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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누적 발전량이 3조kwh를 넘어서는 새 기록을 세웠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이 20일 밝혔다. 지난 1978년 4월 국내 최초 상업 원전인 고리1호기가 가동된 지 37년 만이다.
3조kwh는 전 세계가 1.7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우리나라 전체는 6년 이상, 서울시는 65년간 전기를 쓸 수 있다. 3조kwh면 국내 전력사용량 1위인 현대제철 당진 공장을 545년 동안이나 돌릴 수 있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KTX 열차가 약 1억1,500만번 왕복 운행할 수 있다.
우리 경제가 고속성장을 이어온 바탕에는 원전의 안정적인 전력공급도 큰 몫을 했다. 국내 전력 생산의 30%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의 판매단가는 2013년 기준 kwh당 39원10전이다. 원자력의 판매단가는 석탄발전(58원90전)의 66% 수준에 불과하고 LNG발전에 비해서는 25%에 수준이다. 1kwh를 생산하는 데는 석유(221원80전)의 18%, 태양광(463원10전)의 8%의 가격이면 충분하다. 원전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국내 전기요금은 1982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271%)보다 낮은 49% 상승했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3조kwh의 전력량을 화력발전으로 대체하면 화석연료 수입비용 219조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며 "원전은 저렴한 발전원가로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발전으로 온실가스 배출도 줄어들었다고 한수원은 판단했다. 발전 원재료별 온실가스 배출량계수(g-CO2/kwh)를 보면 원자력은 10으로 석탄(991)과 석유(782), LNG(549)보다 월등히 낮다. 3조kwh를 2013년 화력발전 원재료 비율(석탄 6대LNG 3대석유 1)에 맞춰 발전할 경우 20억톤의 온실가스가 더 배출된다. 우리나라 한해 온실가스 배출량(6억톤)의 3배에 달하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가격을 적용하면 약 20조원의 온실가스 처리비용이 발생한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원전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국가 경제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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