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머독이 이번 갈등을 '치명적'(terminal)이라고 부르며 블레어 전 총리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레어 전 총리가 작년 10월과 올해 4월 머독 몰래 미국 캘리포니아 저택에서 전처 웬디 덩(44)을 만나는 등 여러 차례 밀회를 즐겼다는 주장이다.
뉴스코프의 회장인 머독은 최근 세 번째 부인인 덩과 이혼했다. 블레어 전 총리 측은 덩과의 관계가 순수한 우정일 뿐이고 머독 측이 허무맹랑한 얘기를 흘리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덩과 여러 차례 만났지만 했지만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있어 외도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덩과 애초 친분이 깊어 2010년 덩과 머독의 딸인 그레이스의 대부가 되기도 했다. 노동당 출신인 블레어 전 총리는 특히 덩과의 관계를 이용해 보수 성향인 머독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전 총리와 덩의 외도설은 애초 머독이 올해 6월 덩과의 이혼소송을 시작할 때부터 인터넷에 자주 언급된 의혹이다.
BBC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머독의 이혼 사유가 턱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라운 것이라고 들었다. 그게 뭔지 궁금해하는 나 자신이 싫다"고 적기도 했다.
중국 산둥성(山東省) 출신인 덩은 10대 때 도미해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홍콩에서 뉴스코프 산하 스타TV 등의 경영을 맡다 1999년 머독과 결혼해 두 딸을 낳았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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