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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빠진 한국… "옆사람과도 잘 通하나요?"

국내 가입자 100만 돌파 눈앞… 소통 새 매체 부상했지만, 대면 소통 방해 지적도

#직장인 이모(32)씨는 최근 트위터에 푹 빠졌다. 출퇴근 길 대중교통에서는 물론 식사 시간, 업무 시간, 퇴근후 집에서 틈틈이 트위터에 글을 올린다. 이씨는 "트위터를 통해 유명 인사나 친한 사람들, 그들의 친구까지 여러 사람의 생각과 일상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좋지만 트위터에 빠지면서 오히려 아내와는 이야기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통의 새 매체’인 트위터가 오히려 일상에서의 대면 소통을 단절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국내 트위터 사용자를 집계하는 '오이코랩'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한국인 트위터 사용자는 99만8,959명으로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명인사부터 기업, 브랜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의 일상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위터는 나이와 성별, 국경을 뛰어 넘는 소통의 새로운 매개체로 떠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팔로잉(특정 트위터 사용자를 친구로 등록하는 것)을 통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지만, 그 네트워크로 들어가는 중간 장치인 스마트 폰 또는 컴퓨터와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정작 바로 옆 사람과의 일상 소통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대학생 김선영(25)씨도 최근 이런 문제를 경험했다. 김씨는 "수시로 트위터를 확인하고 글을 올리느라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일상 대화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시시콜콜한 일상 생활부터 이동 경로, 고민까지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이에 대한 답글도 바로 받기 때문에 막상 친구들과 만나도 나눌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위터 소통의 양면은 “개인적(personal) 통신수단이 강화되면서 나타나는 아이러니”라는 분석이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면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에 대한 예의와 배려 차원에서 ‘즉각적인 반응’이라는 의무를 갖게 되지만, 매체를 매개로 한 대화는 이런 의무감에서 자유롭다”며 “이런 점에서 트위터 같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선호되고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휴먼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 야기된다”고 지적했다.

현택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트위터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대부분 ‘유명인사 1인 대 다수 일반인’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경우 일대 일 개인 간에 친밀성 있는 대화를 깊이 나누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위터에서의 소통이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경우도 많다”며 “개인의 이용 방식에 따라 트위터는 얼마든지 소통의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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