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3일 공개한 주간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1%P 하락한 39.7%를 기록했다. 이 기관 조사로는 지난 3월 1주차 조사 후 5주 만에 30%대로 하락한 것이다. 박 대통령에 대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2.9%P 오른 54.0%를 나타냈다. 지난 10일부터 확산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 뿐 아니라 지난 주 각종 행사가 펼쳐진 세월호 1주기 정국 등이 고루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역시 ‘성완종 리스트’와 세월호 정국 여파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3.8%를 기록, 전주 대비 3.4%P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월 32.6%를 기록한 이후 이 기관 조사 최저치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1.8%P 상승하면서 29.6%를 기록, 다시 30% 지지율에 근접했다. 양당 격차로 4.2%P로 전주 9.4%P에서 5.2%P 좁혀졌다. 정의당은 0.5%P 상승한 4.3%의 지지율을 보였다.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는 13주 연속 선두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다시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며 1위를 굳게 지켰다. 문 대표 지지율은 전주 대비 3.7%P 올라 27.5%을 기록했다. 지난 2·8 전당대회 후 컨벤션 효과 속에 기록했던 자신의 최고 지지율과 동률을 이뤘다. 문 대표는 지난 주 동교동계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는 등 활동 속에서 지지층 결집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문 대표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11.3%)은 2.3%P의 지지율 상승으로 전주 2위였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10.7%(2.0%P 하락)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완구 국무총리(7.0%),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6.4%), 홍준표 경남지사(5.4%), 김문수 전 경기지사(4.4%), 안희정 충남지사(3.8%) 등이 뒤를 따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10일(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 20.1%, 자동응답 방식 5.1%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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