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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에 공연계도 울상

외국인 관객 비중 큰 난타·배비장전, ‘6월 예매 취소’ 잇따라

‘단체 활동 자제’ 국내 학생 단체 예매도 줄줄이 취소…서울연극협회, 피해 상황 실태 파악 나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가 국내 공연계에도 불어닥쳤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큰 일부 공연은 회차를 절반으로 줄여야 할 만큼 예매 취소로 인한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6월 한 달간 일 4회(오전 11시, 오후 2·5·8시) 편성했던 공연을 2회(오후 5·8시)로 줄이기로 했다. 중국 단오절(6월 20~22일) 휴일을 맞아 정규 공연에 2회를 추가 편성했지만, 최근 메르스 감염 우려로 한국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난타 제작사인 PMC프로덕션 관계자는 “당장 내일 공연에 대한 취소 문의도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6월 공연은 거의 취소 상태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공연을 내릴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예매를 취소하지 않은 일부 단체는 ‘공연 관람 전 공연장 전체 방역’ 등을 요구하며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어 추가 취소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대책 회의를 해도 제작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공연장에 세정제를 비치하는 일 정도”라며 “사실상 이번 사태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몇몇 어린이 대상 공연은 일일이 관람객의 체온을 재며 관리하고 있지만, 난타처럼 규모가 큰 작품에서 관객 한 명 한 명을 세워놓고 열 체크를 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전통 공연을 선보이는 정동극장도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2~3일 전부터 예매를 취소하고 싶다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관람객 대부분이 한국 관광 코스 중 하나로 극장을 찾는데, 여행 자체가 취소되면서 공연 관람도 없던 일이 된 것이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관객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문화 특별 활동을 위한 학생 단체 관람이 많은 이들 두 공연은 최근 보건 당국에서 단체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나서면서 ‘관객 이탈 이중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동극장의 경우 6월 국내 학생 단체 예매 취소가 3일 기준 500명, 일반 단체 예매 취소가 70명에 달한다. 정동극장 측은 “학생 단체 관람은 통상 정규 공연(오후 4·8시)과 별도로 편성해 전관(공연장 전체를 빌려 관람)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외국인 관객 못지 않은 중요한 수익원”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관객 급감은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연극협회는 이날 공연 관련 단체에 메르스 피해 상황을 묻는 공문을 보내 실태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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