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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속옷, 백화점서 밀려난다
입력2001-02-27 00:00:00
수정
2001.02.27 00:00:00
수입브랜드 활개 업계 강력비난국내 속옷 브랜드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매장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현대 압구정점,무역점, 신촌점과 갤러리아 압구정 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제임스딘, BYC,트라이,비비안 등 국내 속옷 브랜드들이 대거 퇴점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국내 속옷업체들은 "대형 백화점들이 매출실적에만 급급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 브랜드 '라펠라', 프랑스 '겐조' 등 직수입 브랜드들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주요 백화점에 속속 입점하고 있어 백화점 속옷 매장이 직수입 브랜드들로만 채워질 위기에 처해있다. 라펠라, 바바라 등의 직수입 브랜드 제품은 브래지어 하나에 10만~20만원을 호가해 내셔널 브랜드에 비해 3~5배 이상 비싼 편이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경우 이번 개편에 태창 '엘르'와 좋은 사람들의 '제임스딘'을 퇴점 시키는 대신 고가 수입브랜드인 '프린세스탐탐'과 '겐조'를 대신 입점시켰다. 또 지난해에는 매출부진 등을 이유로 비비안이 퇴출 되면서 결국 기존의 트라이엄프, 바바라, 와코루, 아르마니 등 고가브랜드와 이번에 새로 들어간 직수입 브랜드만 남게 된 셈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점 역시 수입 브랜드 '라펠라'매장을 새로 내고 BYC,트라이 등 내셔널 브랜드는 철수시켰다. 신촌점도 이번 봄 개편에서 지하 1층에 있던 트라이, 보디가드, BYC 매장을 전부 퇴점 시켰다.
비비안측 한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입점해있는 내셔널 브랜드의 매장 등을 고급화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보다는 무조건 직수입 브랜드로 채우는 식의 쉬운 방법만 찾고 있다"며 "고급스러움은 곧 수입 브랜드라는 식의 백화점들의 생각은 문제가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BYC의 관계자도 "백화점 전담 부서를 조직하는 등 나름대로 영업 강화에 힘써 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쫓겨나게' 되니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백화점 측에서 단순히 평당 매출실적을 입퇴점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 백화점측 관계자는 "신촌점의 경우 지하 1층 영존에 있던 내셔널 브랜드를 2층 란제리 매장으로 합치게 되면서 매장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일부 브랜드를 퇴점시켰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측은 "이번에 퇴점시킨 브랜드들은 자체 사정에 의해 철수했거나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경우에 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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