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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ㆍ옵션 거래 ‘개인은 봉’
입력2003-07-29 00:00:00
수정
2003.07.29 00:00:00
송영규 기자
선물ㆍ옵션 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최근 1년 반 만에 1조원 이상의 손해를 봤고 이 손실액은 고스란히 증권사와 외국인들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선물과 옵션시장의 투자주체별 손익 상황을 추정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2002년 7,87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736억원의 손해를 봐 1년6개월 동안 무려 1조614억원의 자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사는 같은 기간동안 6,856억원, 외국인은 3,758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분야별로 보면 개인들은 특히 옵션 거래에서 전체 손실액의 76.9%에 달하는 8,166억원의 손해를 입는 등 큰 피해를 봤고 선물에서도 2,448억원을 까먹었다.
반면 증권사들와 외국인들은 큰 이득을 취했다. 증권사는 옵션에서 지난해 3,642억원, 올해 상반기 2,059억원 등 총 5,701억원의 이익을 냈고 외국인도 2,46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선물에서 외국인들이 상반기에만 719억원의 이익을 실현해 지난해 이 부문 총 수익 574억원을 훨씬 뛰어넘었지만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60억원의 손해를 봤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개인들은 투기적인 거래를 하는 반면 증권사나 외국인들은 무위험 차익거래 등 고도의 투자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개인들이 투자손실을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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