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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구리가 갔던 그 길

제2보(16~24)



8분을 생각하고 콩지에는 백16으로 협공했다. 콩지에는 원래 장고파인데 오늘은 이세돌이 급속도로 포석을 펼치자 오기가 발동했는지 서반에 거의 노타임으로 둔 길이었다. "장고파가 속기로 두는 것은 페이스가 흐트러졌다는 증거 아닐까?"(송태곤) "뭐 꼭 그렇지도 않아. 손에 익은 패턴은 장고파도 속기로 두더라고."(원성진) 백16은 흑더러 우하귀의 삼삼에 어서 들어오라고 유인한 수라고 볼 수 있다. 백은 우상귀 방면에 미리 조성한 외세를 이용하여 호쾌한 대세력작전을 펼칠 작정이다. "타이트하게 협공할 줄 알았는데…."(원성진) "그건 백이 내키지 않을 거야."(홍민표) 홍민표가 그려보인 것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흑10이었다. 흑이 활발해 보인다는 얘기였다. 실전보의 흑17은 백의 주문을 일축한 수순. 여기서 3분을 생각하고 콩지에는 백18로 철주를 내렸다. "얼마 전에 구리9단이 선보인 바로 그 수입니다. 춘란배 8강전에서 구리가 백으로 이렇게 두었어요. 상대는 이창호였는데 구리가 불계패당했지요."(원성진) 흑19는 바로 그 대국에서 이창호가 선보인 그 수였다. 흑21로 씌우기에 앞서 하나 활용해둔 것은 장차 벌어질 공중전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사전 공작이다. "서로 끊고 싸우게 될 때 이 활용은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원성진)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8까지를 그려보이며 원성진은 이 전투가 흑에게 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콩지에는 실전보의 백22, 24로 싸우는 길을 선택했다. 구리9단이 두었던 바로 그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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