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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0월 13일] 리눅스와 소비자 중심 경제의 도래

지난 1991년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리누스 토발즈는 리눅스 버전 0.01을 개발했다. 리눅스는 토발즈가 대학교 2학년 전산학 수업시간에 앤드루 타넨바움 교수의 교육용 운영체제 미닉스를 기초로 재미 삼아 만든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다. 현재 전세계 운영체제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휴대폰ㆍ텔레매틱스 등 정보기술(IT)기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 기존산업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리눅스의 놀라운 성공신화는 IT 생산 패러다임을 뒤집는 토발즈의 신선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1990년대 대부분의 IT 기업들은 특허선점과 시장 확대를 위해 내부 개발자를 활용한 반면 토발즈는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 공개해 소비자가 자유롭게 수정ㆍ배포ㆍ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20만명의 소비자가 한푼도 받지 않고 수천가지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미한 600만 라인의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리눅스의 온라인 홍보까지 도맡는 등 IT 생산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참여했다.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은 토발즈의 새로운 생산체제가 IT 산업을 넘어서서 모든 산업분야에 확산되고 소비자의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이 종래 재화와 서비스의 구매에서 제품기획ㆍ공동생산ㆍ판매 등 생산활동 전분야로 확대되는 소비자 중심의 신경제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얼리 어답터(Early Adaptor)’가 풍부한 우리나라를 신제품의 테스트 베드로 선택하고 있다. 세계 휴대폰시장을 휩쓴 초콜릿폰의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국내 소비자 그룹이 제안했으며 국내 홈쇼핑 기업도 신상품 방영에 앞서 소비자의 의견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우리나라 소비자의 인식수준이나 판단기준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소비자 참여를 경쟁력의 핵심 원천으로 주목하고 이를 재화와 서비스의 창출과정에 적극 도입한다면 다가오는 소비자 중심 경제시대에도 우리경제의 위치는 더욱 굳건해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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