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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생산 바닥 났다”

FT 보도… 1분기 산유량 10년만에 감소세로


“러시아 원유생산 바닥 났다” FT 보도… 1분기 산유량 10년만에 감소세로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정점에 달해 조만간 원유매장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1ㆍ4분기 러시아 산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줄어든 하루 976만 배럴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15일 보도했다. 지난해 러시아 산유량은 전년 대비 2.3%가 증가한 하루 987배럴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중동 산유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 2위 정유회사인 루코일의 레오니드 페둔 부사장은 "지난해 러시아 산유량은 하루 1,000만 배럴에 가까운 수준을 나타냈지만 앞으로 (내 생애 동안에는) 그 정도의 생산량을 다시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원유 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했다. 러시아 정부는 원유 생산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원유생산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러시아 산유량 감소 우려가 높아지자 세금 감면은 물론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페둔 부사장은 "러시아의 주요 원유 생산지인 서시베리아의 전성기는 끝나고 있다"면서 "카스피해나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새로운 유정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1조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수준의 개발 비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빅토르 크리스텐코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도 "현재 러시아의 원유 생산은 정체돼 있다"면서 "감세를 통해 원유 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동시베리아 유전 개발의 필요성은 많이 지적됐지만 세금 부담으로 정유사들이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러시아 정부는 배럴당 27달러를 세금으로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매출액의 80% 수준에 달해 정유사에게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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