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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정부 2년] 숨가빴던 2년... 재계 변화.명암

30대그룹들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떨어뜨리기 위해 외자유치 및 계열사 매각에 박차를 가했다. 이와함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통해 재계 구도도 크게 뒤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부채를 감당치 못한 대우는 김우중(金宇中)회장의 퇴임과 함께 그룹해체라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대기업들은 부채를 동원한 선단식 경영이 IMF 외환위기의 주된 원인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잔뜩 움추린채 확대경영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빅딜 및 외자유치 과정에서 주요 그룹별로는 다소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가 기아자동차, 현대투자신탁증권, LG반도체 인수 등으로 일단 외형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지적된다. 더욱이 현대는 최근 대우차 매각을 위한 입찰에도 참여해 공격적 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대는 이같은 사업확장 과정에서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대대적인 증자에 나섰다. 이같은 증자로 최근 현대계열사 주식들은 속락세를 거듭해 추가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삼성은 삼성자동차를 포기해야 했지만 최근 2년간 펼쳐진 구조조정에서 오히려 경영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차피 삼성자동차는 막대한 부채 및 채산성 악화로 삼성그룹 전체를 큰 위기로 몰아갈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삼성은 삼성차를 포기함으로써 블랙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G는 지난해 반도체를 현대에 넘길때까지만 해도 큰 위기감에 휘말렸다. LG는 눈물을 머금고 반도체 사업을 포기했지만 그것을 새로운 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사업 매각대금을 부채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는 한편 데이콤 인수에 나설 수 있었다. 결국 LG는 데이콤 인수를 통해 정보통신사업 부문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 밑지는 장사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SK는 정유, 정보통신 등을 주축으로 한 사업구조로 인해 큰 변화를 겪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난 연말 SK텔레콤이 신세기 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수립, IMT-2000사업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최근 2년간 대기업들은 일단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연말 현재 4대그룹들은 모두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97년말 4대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이 400~600%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떨어진 것은 이들 대기업이 증자 및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크게 늘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4대그룹은 비주력 사업 매각에 주력, 계열사 수를 100여개 이상 줄였다. 또한 이 기간중 유상증자 규모만도 30조원에 육박했다. 재계는 여전히 정부의 개혁의지에 눌려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인터넷, 정보통신사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에 대비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있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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