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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후폭풍 거셀듯

LG유플러스 보이스톡 전면 허용<br>SKT·KT는 되레 제한 수위 높여


LG유플러스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등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전면 허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데이터요금만 내면 사실상 이동전화를 공짜로 쓸수 있는 무료통화 시대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지만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SK텔레콤과 KT 등은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통신시장에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보이스톡 전면 허용=7일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스마트폰 요금제와 상관없이 m-VoIP 이용 제한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보이스톡∙스카이프∙바이버 등의 m-VoIP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긴급회의를 통해 허용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m-VoIP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처럼 외부 m-VoIP 서비스를 전면 허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업계 3위이고 2세대(2G)와 롱텀레볼루션(LTE)만 갖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전략적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요금제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은 환영의 입장을 내놓았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보이스톡은 무료 음성통화가 아니라 실시간 음성대화에 가깝다"며 "카카오는 이미 LG CNS를 통해 서버를 제공받고 있어 갑자기 사용자가 몰리더라도 보이스톡 서비스에 별다른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KT는 '제한정책' 고수=반면 SK텔레콤과 KT는 이날 기존의 m-VoIP 제한 수위를 더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사는 이제까지 이용자들의 m-VoIP 이용을 일일이 규제하기 어려워 묵시적으로 허용해왔지만 앞으로는 제한 조치를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양사는 월 5만원대 정액요금제 이상 가입자들만 허용된 한도 내에서 보이스톡∙스카이프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3세대(3G) 54(5만4,000원)요금제 가입자는 하루 최대 70MB, 월 최대 200MB까지만 mVo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부 가입자가 과다하게 m-VoIP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나머지 다수의 가입자들에게 속도 저하 등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업계가 m-VoIP을 둘러싸고 분열되는 양상이다. SK텔레콤과 KT 측은 "LG유플러스의 이번 결정은 '제살 깎아먹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동통신사 수익모델의 근간인 '음성통화 매출'을 내준다면 이통사로서는 앞으로 통신망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지고 이는 우리나라의 통신 인프라 부실화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관련 정책∙규정은 '전무'=업계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는 m-VoIP의 지위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 보이스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톡이 기간통신 사업자인지, 부가통신 사업자인지도 규정돼 있지 않은 만큼 이들에 대한 제재 조치나 m-VoIP 이용자 보호 규정도 없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보이스톡은 이동통신사가 구축한 통신망에 대한 명백한 무임승차 행위"라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차단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카오톡이나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m-VoIP 제한은 통신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해부터 업계 및 학계의 의견을 수렴해 mVoIP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수립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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