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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관광열차 여행, 차창밖엔 눈꽃… 온돌칸엔 웃음꽃… 레일 위 낭만이 달린다

정선아리랑열차(A-train)가 강원도 정선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개통식을 가진 이 열차는 22일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행에 나선다.

정선아리랑열차(A-train)의 승무원들이 고객의 사연에 받아 음악을 틀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의 승무원들이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퀴즈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22부터 운행 정선아리랑열차

강원도 눈부신 청정자연 만끽… 레일바이크·5일장 등 여행도

● 2월 5일 운행 서해금빛열차

온돌마루실·족욕카페 설치… 아늑하고 편안하게 서해 투어

… 백두대간 한바퀴 O·V트레인… 여수로 떠나는 남도해양열차… DMZ 관광 평화열차도 인기


기차여행에는 낭만이 있다. 덜컹거리는 소음마저 포근하게 단잠을 부른다. 깨어 있을 때는 더욱 활기차다. 가족들의 이야기, 연인들의 로맨스, 친구들의 장난이 열차 안을 시끌벅적하게 한다. 배도 부르다. 삶은 달걀에 사이다에, 정차한 역에서 급히 먹는 우동도 꿀맛이다. 그런데 최근의 KTX는 이런 낭만을 앗아갔다. 속도가 중요해지면서 그렇게 됐다. 이제 기차는 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는 용도로 더 사용된다. 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행복을 부르지는 않는 사례다. 관광전용열차가 이런 낭만을 부활시키고 있다. 속도 경쟁을 버리고 기차와 여행 자체를 즐기도록 짜임새를 만들면서다. 두 가지 측면에서다. 먼저 관광전용열차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시설로 채워졌다. 놀이터와 이벤트가 있고 승무원들은 흥을 돋운다.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관광지를 만든다.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적인 풍물이 살아 있는 곳들이다. 이번 주에는 코레일이 운영 중인 관광전용열차 '5형제'를 만나본다. 이들은 중부내륙벨트(O·V-train), 남도해양벨트(S-train), 평화생명벨트(DMZ-train), 강원청정벨트(정선아리랑열차·A-train), 서해골드벨트(G-train) 등 모두 5개의 철도관광벨트를 돈다.

◇아라리 아라리요…정선아리랑열차(A-train)=정선아리랑열차가 코레일이 운영하는 관광전용열차 가운데 네 번째로 2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제천과 영월을 거쳐 정선 아우라지까지 운행한다. 관광열차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명칭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열차에 정선의 삶·자연·춤사위와 소리를 고스란히 실었다는 의미에서다.

정선아리랑열차는 기존 관광열차와는 달리 처음으로 개방형 창문과 넓은 전망창을 설치했다. 모든 좌석에서 정선을 비롯한 강원도의 환상적인 청정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호차와 4호차 전망칸에서는 기찻길과 주변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또 열차 내에서는 스토리텔링, 음악방송, 기념 포토 서비스, 사연 소개, 마술공연, 퀴즈게임, 노래자랑, 기다림엽서 등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정선아리랑열차를 타고 강원도 정선에 도착하면 △정선 5일장 코스=정선5일장·정선아리랑극·스카이워크·화암동굴 등 △정선레일바이크 코스=주례마을·풍경열차·레일바이크·아우라지뱃사공·아리랑전수관 등 당일이나 1박2일 여행이 연계된다.



◇온돌마루 열차가 떴다…서해금빛열차(G-train)=서해금빛열차는 오는 29일 서울역에서 개통식을 갖고 다음 달 5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서해금빛열차는 장항선을 따라 아산온천·수덕사·남당항·대천해수욕장·국립생태원·군산근대문화유산거리·보석박물관 등 아산·예산·홍성·보령·서천·군산·익산의 서해 7개 지역을 찾아가다.

서해금빛열차의 외부 디자인은 7개의 반짝이는 보석패턴을 담아 각 지역의 관광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열차가 달리면 보석가루가 흩날리는 듯한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세계 최초의 한옥식 '온돌마루실'과 달리는 '족욕카페' 등 다른 열차와 차별화되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

우선 1량 전체가 온돌마루실로 구성된다. 따뜻한 온돌에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편안하게 다리를 뻗고 누워갈 수도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1실당 3~6인이 이용할 수 있으며 총 9실이 운영된다. 실내는 편백나무로 만든 실내등·탁자·베개·창살로 꾸며져 더욱 아늑하고 편안하다.

'족욕카페'는 차 한잔과 함께 달리는 열차 안에서 차창 밖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피로가 눈 녹듯 가신다. 온천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2년 만에 5대 벨트가 완성=5대 철도관광벨트의 관광전용열차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13년 3월 중부내륙벨트부터다. 같은 해 남도해양벨트가 나왔고 이후 2014년 4월 평화생명벨트가 운행하기 시작했다. 다음 달까지 정선아리랑열차와 서해금빛열차가 모두 가동되면 관광전용열차 '5형제'가 완성된다.

중부내륙벨트는 2종류로 이중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제천~철암~분천~영주역을,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는 영주~분천~철암역을 운행한다. 남도해양벨트의 남도해양열차(S-train)는 부산~보성역, 서울역~여수엑스포역을 각각 운행하고 평화생명벨트의 평화열차(DMZ-train)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문산~도라산역과 서울역~연천~백마고지를 각각 운행한다.

5대 철도관광벨트 조성은 KTX로의 기차 이용 패턴 변화를 반영했다. KTX가 지나가지 않으면서 소외되고 낙후된 간선철도 노선을 오히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나온 것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철길·간이역과 지역 관광자원을 네트워크 형태로 결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관광수요·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코레일 측 집계에 따르면 철도관광벨트 조성 사업을 통해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1년6개월 동안 81만명을 수송했고 100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분천·양원·철암역 등 하루에 10명도 찾지 않는 시골 마을에 하루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재래장터(분천·철암 등)와 반짝장터(연천·양원 등)가 활기를 찾는 등 낙후지역이 살아나는 효과를 거뒀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2017년 말께 원주~강릉 복선전철 개통 이후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대비한 '강원청정 철도관광벨트'를 추가로 구축하고 더 나아가 유라시아 구상에 맞춰 철도관광 실크로드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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