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언대] '방산수출' 중동서는 러브콜, 한국서는 올스톱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clip20150512115214


최근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중동 국가들은 군사력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값싸고 성능 좋은 무기를 빠른 시간에 대량 구매하는 것이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곳은 한국 기업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최근 방위산업 비리 수사 때문에 몸만 사리고 있으니 안타깝다. 중동은 러브콜을 하는데 한국은 수출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올 1월 감사원은 방사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이 아무런 기준 없이 원가반영 노력도 하지 않고 무더기로 시험성적서를 요구해 업체들에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결국 정부 기관의 무리한 요구가 방산업체들의 성적서 위변조 사태를 야기한 한 원인임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방산비리 수사 상황을 볼 때 이 같은 근본 원인보다는 업체의 단순비리나 찾으려고 애쓰는 것 같아 아쉽다. 고의적 비리는 처벌 받아 마땅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과다한 간섭이나 직무유기로 인해 방산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더 시급해 보인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정부 주도로 시작한 방위산업은 대한민국의 산업화 및 현대화를 앞당기고 5,000년 농경 민족인 우리 민족의 체질을 기술민족으로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구미공단·창원공단, 공업계 고등학교 설립 등은 모두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 일들이다(한국방위산업학회 출간 '방위산업 40년, 끝없는 도전의 역사' 참고). 이제 방위산업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절호의 기회다.

수출시에도 단순히 방산 제품만 팔 것이 아니라 교육 훈련과 후속 군수지원까지 통째로 묶은 패키지를 수출해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방위산업이 수출의 효자산업으로 성장하면 세수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방산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불합리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 대통령이 방산수출을 외치는데 정부 기관들이 대통령의 뜻에 역행하면 되겠는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