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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논곡동에 있는 아성산업(대표 임상현·사진)은 차별화된 용접기술을 바탕으로 환경설비와 자동차용 도장설비를 제작하는 전문기업이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이 회사는 듀어코리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믹싱 룸(Mixing Room) 등 자동차 도장용 설비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독일 듀어(DURR)사는 자동차 제작공정 가운데 도장(painting)공정을 전문으로 설계·제작·설치하는 업체로 전 세계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공장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듀어(DURR)사의 현지법인이 있을 정도로 지구촌 각지에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유독 아성산업에서 생산하는 도장 믹싱 룸(Painting Mixing Room) 등의 설비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로 공급하고 있다.
바로 아성산업만의 차별화된 자동용접기술 덕분이다. 통상 자동용접은 직선구간의 파이프끼리만 용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성산업은 독일 Orbitmatic사의 자동용접기를 개조해 엘보(Elbow)나 T형, 소켓 같은 복잡한 형상도 자동용접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는 Orbitmatic의 기술진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 곡선파이프의 자동용접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유체의 흐름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켓 방식으로 배관을 접속할 경우 이 미세한 틈으로 페인트가 쌓이면서 결국 배관 전체가 막히는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페인트 공정용 배관은 수작업에 의존한 용접이나 수평배관을 곡선으로 변형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전자는 품질편차에 의한 검사과정이 복잡하고 후자는 곡선 반경이 커지면서 설비가 대형화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반면 아성산업의 자동용접기술은 균일한 용접품질로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생산성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 아성산업은 독일 듀어(DURR)사는 물론 경쟁업체인 일본 대기사(TAIKI-SHA)에도 관련 설비를 공급할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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