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 정보기술(IT) 업체인 케이엘넷이 2년간 끌어온 최대주주 지분 매각 협상을 끝내며 민영화에 성공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엘넷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를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정지원씨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씨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기존 지분 24.68% 가운데 24.36%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지난 8월 정씨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명진선박, 코아뱅크가 각각 0.16%씩 나눠 갖는다. 이번에 최대주주로 올라선 정씨는 부산의 사업가로 경동섬유 대표이사를 맡은 경력이 있으며 최근 정보기술(IT)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게 돼 케이엘넷을 인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달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유섭 현 케이엘넷 대표와 공동 대표를 맡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엘넷 측은 2년 이상 끌어온 최대주주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경영 안정을 통한 사업 확장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엘넷의 기존 최대주주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 2009년 1월에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제5차 공공기관선진화추진계획에 따라 보유 지분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많지 않고 민영화 기대감에 따른 주가 급등으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엘넷의 한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정지원 새 최대주주가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그동안 최대주주 지분 매각작업 때문에 조직이 안정되지 못했는데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경영이 상당히 안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실적에 대해 케이엘넷 관계자는 “경기가 최근 어렵다지만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은 여전히 증가 추세”라며 “올해 실적이 지난해 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