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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동탄·세종·대구 집값 내려앉나

■ 2000년 이후 분양 역대 최대 규모… 지역별 입주물량 살펴보니

2~3년 후 대규모 입주 몰려

공실 늘어 역전세난 등 우려

올해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례신도시·하남 미사·송파 가락동 등 서울 동부권에 분양이 몰리면서 2~3년 후 본격적인 입주 시점에 아파트값이 조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위례신도시 전경. /서울경제DB


올해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동부권과 동탄신도시, 세종시, 대구광역시의 집값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비는 올해 분양 단지의 입주가 본격화하는 오는 2017년 하반기 및 2018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대규모 입주가 특정 시기에 몰리면 빈집이 늘어나면서 집값 하락과 역전세난이 발생하게 된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지역별 입주물량을 살펴본 결과 2017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입주물량은 12만6,000가구로 2016년 10만5,000가구보다 20%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수도권에서 전국 분양물량(45만9,000가구)의 58%에 달하는 26만6,000가구가 공급된 탓이다. 전국 분양물량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4%, 2014년 36%에서 올해 58%로 껑충 뛰었다.

수도권 중에서도 공급과잉 우려가 큰 곳은 서울 동부권이다. 위례신도시, 하남 미사, 송파 가락동 일대와 강동구에 분양이 몰리면서 향후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위례·하남 미사·송파 가락동의 입주물량을 합치면 △2015년 1만1,868가구 △2016년 2만3,491가구 △2017년 1만7,875가구에 이른다. 이는 2008년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 2만2,762가구의 재건축 입주가 집중되며 역전세난을 겪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물량이다. 김용태 잠실동 88부동산 대표는 "서울 동부권은 대부분 도심 접근성이 좋아 투자자나 실수요자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은 지역"이라며 "분양가가 비싸다고 평가받는 단지의 경우 입주시기에 물량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만8,502가구가 분양된 동탄2신도시의 입주가 주변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탄2신도시의 연도별 입주물량은 △2015년 1만6,535가구 △2016년 8,040가구 △2017년 7,672가구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남은 8,000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017년 입주물량은 1만가구를 넘게 된다.

이미 동탄2신도시 대규모 분양의 여파는 동탄1신도시에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동탄2신도시에서 3.3㎡당 1,000만원 수준의 새 아파트들이 쏟아지자 동탄1신도시의 3.3㎡당 아파트값은 2011년 1,183만원에서 지난해 1,030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입주가 대거 몰리면서 '입주 폭탄'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세종시의 경우 올해 1만7,382가구가 입주하는데 이어 △2016년 7,584가구 △2017년 1만3,046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대구광역시 역시 2016년부터 집값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입주물량이 2만7,298가구에 달하는데다 2017년에도 1만7,882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투자수요가 많아 과열된 곳일수록 입주 시점에 공실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밀어내기식 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역별 시장 동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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