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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무형의 서비스'를 선물하세요

쌀→공산품→기호품→갈비세트… 트렌드따라 추석선물도 달라져

여행·인테리어 시공권까지 등장

최근 추석 선물로 각광 받는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



한우·굴비·과일세트 등 매년 똑같은 진부한 명절 선물에서 벗어나 최근 '여행선물세트' '인테리어 서비스' 등 무형(無形)선물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온라인몰 전용상품인 추석 조선호텔 뷔페 식사권의 경우 지난 1일 판매를 시작, 17일까지 3,000만원 어치가 팔려나가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여세를 몰아 이마트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카탈로그에 여행선물세트와 인테리어 서비스 등 무형 선물을 처음으로 소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행 선물세트의 경우 제주도 등 국내부터 일본·중국·호주·이탈리아 등 해외여행지까지 다양하게 꾸렸다. 욕실 리모델링, 주방 설계 등의 상품으로 구성된 인테리어 서비스 선물세트로 마련했다. 대림, 에넥스, 노루 등 유명 인테리어 업체들이 상담부터 상품선정·실측·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등 전문성도 갖췄다.



무형 선물이 추석 선물세트의 새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데는 명절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한몫했다는 게 이마트 측 분석이다. 명절 때 온 가족이 한 데 모여 차례를 지내고 귀한 음식을 나눠 먹는 게 주요 가치였던 1950·1960년대는 쌀이나 고기 혹은 설탕·조미료 등의 선물이 주를 이뤘다. 1970년대는 공산품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커피나 화장품 세트와 같은 기호품과 내의 세트 등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았다. 1980·1990년대는 정육 세트와 지역 팔도 특산품 등 고급 선물세트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부터 고급 선물과 중저가 실속형 선물로 나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에는 국내외 여행을 가거나 바쁘게 생활하며 미처 하지 못했던 집 안 가꾸기에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삶이 풍족해지면서 으레 주고받는 식상한 명절 선물 개념에서 벗어나 무형 서비스 등 새 선물 트렌드에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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