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부의 삶과 노동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사계절의 변화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수백년 동안 화가들이 사용해온 표현법 중 하나다. 밀레는 '사계절을 연작'을 수차례 의뢰 받았지만 완성된 것은 두 번뿐이었다. 그 중 하나인 이 연작은 농사 시기에 따라 들판과 숲에서 4가지 농사일을 하는 농부들을 묘사해 계절의 순환을 나타낸다. 1852년 그려진 이 작품은 농사일의 시작을 통해 봄을 묘사하고 있다. 농사용 나막신을 신은 농부는 땅에 박아야 하는 포도나무 지지용 나무막대 더미를 발 옆에 쌓아두고 있다. 얼굴은 희미하게 그려졌고 포도나무를 묶고 있다. 나무망치를 사용해 포도밭에 더 많은 막대를 박아 고정하고 있는 남자도 뒤로 보인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에는 빨간색 두건과 숄을 두른 여인이 풀 뜯는 소 두 마리를 돌보고 있다. 실루엣으로 표현된 가축들과 함께 지평선에 배치된 인물은 밀레가 농부화를 그리면서 즐겨 그리던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Millet, Barbizon & Fontainebleau)'전은 오는 5월 1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립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