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당수 시민들은 여성정책과 함께 정치개혁은 물론 사회통합에도 힘써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경제민주화와 복지 분야에서 대선 때 내세운 공약이 후퇴하고 있다며 염려했다.
24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주문한 대학생 임보라(22)씨는 "일자리를 만든다는 말은 많았지만 여전히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인 것 같다"며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황선필(34)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 경제의 핵심이 일자리 창출이라고 들었다"면서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경제 상황은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자영업자 김성필(55)씨는 "경기가 좋아져 장사가 잘 되었으면 한다. 열심히 일하면 일 한만큼 벌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했고, 정보기술(IT)업계 기업에 근무 중인 한성규(42)씨는 "중소기업이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였음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여성을 위한 정책'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금융회사에 근무 중인 김유리(29)씨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나 물가 안정도 중요하지만 직장 내 육아시설 설치와 같은 여성을 위한 복지 시설을 늘려야 한다"며 "일과 양육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해결해달라"고 했다.
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 중인 이지은(24)씨는 "취업 시장에서 여성은 여전히 차별 받고 있다. 막상 취업해도 이른바 유리천장으로 인해 여성의 승진이 제한되는 있는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고, 주부 조민서(38)씨는 "아이들을 마음 놓고 키울 수 있으면 한다. 무엇보다 양육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개혁과 사회통합을 이루고 민생치안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고등학생인 이정연(18)양은 "지금까지의 정치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주먹구구식이었다. 박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심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직장인 허민규씨(31)는 "살기 좋은 나라,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 달라"고 했고, 주부 문혜인(32)씨도 "하루에도 여러 번 흉악범들의 범죄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아이들이 걱정 없이 뛰놀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정책 후퇴의 기미가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이지효(29)씨는 "연금이나 중증 질환 등에 관한 인수위 발표 내용이 당초 공약보다 크게 후퇴해 아쉬움이 크다"며 "앞으로는 국민 환심을 사기 위해 무작정 일을 벌이기보다 실행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신뢰를 져버리지 않는 정권이 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은행원 김승우(28)씨는 "당선인 신분일 때 국민과 소통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 다소 걱정스럽다"며 "부디 초심을 잃지 말고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외에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각각 고용안정과 장시간근로, 양극화 해소, 소외계층 배려 등을 새 정부 주요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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