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첨단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스마트 자동차' 시대가 열렸다. 특히 스마트폰ㆍ태플릿PC 등 스마트 기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이와 관련한 새로운 차량 IT를 속속 도입, 첨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에 첨단 IT를 적용하면서 지능을 갖춘 '똑똑한 자동차'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점차 확산되는 이유는 자동차가 운송 수단에서 나아가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자리하게 됐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또 자동차 품질과 성능이 점차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차별화를 위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첨단 지능형 시스템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글로벌인사이트는 오는 2012년까지 이 시장 규모가 54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2011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처음 공개했다. 내비게이션ㆍ오디오ㆍ비디오ㆍ인터넷을 결합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블루링크를 통해 운전자는 음성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날씨정보도 받고 차 안에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접속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블루링크를 올해 신차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미 미국에서 판매 중인 쏘렌토R에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인 '유보(UVO)'를 장착했다. 토요타는 올해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스템 '엔튠' 출시를 통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엔튠은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해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사용자들은 엔튠으로 수백개의 라디오 채널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연 및 레스토랑 정보도 얻을 수 있다. BMW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아이드라이브'를 업그레이드시킨 '신형 아이드라이브'를 이번 CES에서 처음 선보였다. 기존에는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의 통합 시스템 기능에만 한정됐었지만 앞으로는 실시간 교통정보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제공한다. GM도 3월 국내에서 시판할 시보레 브랜드 차량에 텔레매틱스 서비스 '온스타'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운전자에게 사고 경보와 방향 지시, 자동차 진단 기능을 제공하며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접속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포드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텔레매틱스 서비스 '싱크'를 통해 소셜네트워킹 접속과 웹 브라우징, 아이팟 접속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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