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VCR 기술 日에 수출

삼성전자, 연300만대~400만불 규모사용 특허계약 체결

국내 기업의 아날로그 VCR 기술이 아날로그 가전제품의 '종주국'격인 일본에 수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8일 "최근 일본 유수의 VCR 생산업체 2개사와 VCR 제조에 필요한 기술사용에 대한 특허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과거 아날로그 기술을 주로 일본에서 들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기술수출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계약 규모가 연간 300만∼400만달러 정도로 앞으로 4∼5년간 1,500만달러 이상의 특허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는 비공개 합의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이 기술은 기존에 2개 모터로 카세트와 테이프로딩을 각각 돌리던 것을 1개로 가능하게 만든 특허와 테이프로딩을 안정화시킨 기능특허다.

이들 특허는 세계적인 VCR 제조업체 다수와 '크로스 라이선싱'을 하고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기술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9년 VCR를 출시한 이후 20여년간 첨단 제품과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온 결과"라며 "지금까지 일본의 기술을 사왔지만 앞으로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동화상 디지털 정보의 압축, 전송, 복원에 관련된 기술인 MPEG기술을 통해 지난해 1,000만달러 가량을 벌어들인데 이어 앞으로 수억달러 이상의 특허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관련, 지난해 미국에서 1,442건의 특허를 획득,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2년 연속 미국 특허등록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