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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동안의 가족경영 마감

74년동안의 가족경영 마감「가족경영에서 탈피, 세계적 패션기업으로」 이탈리아의 유명패션업체인 펜디가 지난해 10월 프랑스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그룹과 이탈리아 프라다에 공동 인수된 뒤 74년간 지속돼 온 가족경영체제의 구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기업으로 재출발하고 있다. 1925년 설립된 이후 줄곧 창업자와 그 자녀가 경영전반을 책임지던 폐쇄경영체제에서 탈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생산·마케팅·디자인 등 3개 핵심부문을 분리,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창사이후 최대의 경영혁신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 펜디 지분 51%를 각각 절반씩 소유하고 있는 세계적 패션대기업 LVMH와 프라다의 선진경영기법을 접목, 시너지효과를 창출해가고 있다. 펜디의 이같은 변화는 이미 곳곳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남발해 오던 라이선스 계약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라이센스 수수료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창업주의 자녀 5명이 공동으로 경영해온 펜디는 의류에서 수건에 이르기까지 라이선스계약을 방만하게 맺으면서 라이선스 제품매출의 10~20%만 을 수수료로 받아왔다. 그러나 올들어 라이선스 품목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매출의 70%까지 수수료로 거둬들이고 있다. 또 생산설비도 대폭 확장하면서 고객들의 반응도 눈에 띠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 5,000달러(약 560만원)짜리 핸드백을 주문하고도 수개월씩 기다려야 했지만 올들어선 이들 대폭 단축, 고객들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LVMH가 세계 유명 도시에 수십개의 직영점을 개설하고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도 매출확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펜디에 불고 있는 이런 새바람은 이탈리아내 「작은 거인」에 불과했던 기업을 세계적 패션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펜디는 내년 매출목표를 1조리라(약 5억달러)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 99년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5년 뒤면 구치를 능가하는 패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펜디 인수를 둘러싸고 구치와 프라다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인수가가 급등했을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인수뒤 수년간 경영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인수금액이 치솟으면서 현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프라다가 LVMH를 파트너로 끌어들여 기업이익의 33배에 달하는 현금 1조리라에 지분 51% 확보를 결정했을 때 구치의 도메니코 드 솔레 회장이 『프라다의 결정은 미친 짓』이라고 극언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런 우려가 말끔히 가시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패션전문 컨설턴트인 카를로 팜비앙코는 『당초 예상과 달리 합병 뒤 펜디의 성장이 눈부시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 펜디가문·LVMH·프라다간 3각경영체제만 원만히 조정·유지되다면 전망이 매우 밝다』고 분석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입력시간 2000/06/28 16:5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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