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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매수세력 공방전 예상

이번주에도 뉴욕 증시는 상승 무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우존스 지수 8,500 포인트, S&P 500 지수 900 포인트를 경계로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매도와 매수 세력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번주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은 미국 경제 회복 여부다. 이라크 전쟁도 끝났고, 1ㆍ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도 큰 줄기가 흘러갔기 때문에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과 거시 지표에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1년에 두차례 상하 양원에 나가 경제 현황을 증언하는데, 30일에 하원 금융위원회에 참석한다. 지난 주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2004년 임기 만료 후에도 FRB 의장직에 대한 연임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그린스펀은 하원의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금리 인하에 관한 언급이 있는지 여부다. 미국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금리를 1%로 0.25% 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뉴욕 월가의 여론을 수용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그린스펀은 비교적 낙관론적 견해에 서 있는데, 내부에서 금리 인하론자들의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그린로는 그린스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에는 5월 2일에는 4월 실업률과 일자리 창출수가 발표되는 것을 비롯, 거시 경제지표가 줄줄이 쏟아진다. 28일에는 3월 개인소득 및 지출, 29일 컨퍼런스보드의 4월 소비지신뢰지수, 30일 구매자관리협회의 시카고지역 제조업 지수, 1일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이다. 최근의 거시지표를 종합하면 미국 경제는 지금 `일자리 없는 회복(jobless recovery)`을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가 급증하고,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6%로 지난해 4ㆍ4분기의 1.4%보다는 약간 좋아졌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투자부문이 급락하고, 소비가 둔화됐다. 전쟁으로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를 줄이고, 소비가 정체현상을 빚은 것이다. 긍정적인 뉴스는 소비자신뢰지수가 회복되고,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식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5영업일동안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0.4% 하락했지만,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모두 0.6%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는 주초에 그린스펀 의장 연임, 기업 수익 개선, 전쟁 종결등의 호재로 급등, 23일엔 8,500과 900 포인트를 넘어서는 기세를 보였으나, 24일과 25일 이틀동안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뉴욕 증시엔 최근 악재보다 호재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주식을 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헤지펀드와 같은 단기 매매자들이 힘을 잃고 뮤추얼펀드와 연금기금등 장기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증시 상승의 힘이 되고 있다. 뉴욕 증시 상승 무드의 원천은 상장 기업들의 1ㆍ4분기 수익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사실이다. S&P 500 기업 가운데 지난주까지 경영실적을 발표한 329개 기업의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했다. 지난해 1ㆍ4분기에 수익이 감소했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증가율 8.5%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2000년 미국 경제가 둔화된 이후 블루칩 기업들의 두자리수 수익 개선은 지난 분기가 처음이다. 전쟁이 난 분기에 수익이 이렇게 좋다는 것은 2ㆍ4분기 수익이 더 개선될 것을 예측케 한다. 329개 기업 가운데 204개 회사는 목표보다 좋은 수익을 냈으며, 75개 회사는 목표 달성, 49 개 회사만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IG, AT&T, 3M, 매리어트, 머크, 다우등 블루칩 회사 모두가 건실한 수익을 내 주식투자자들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실업자가 많아지면서 기업들의 수익이 좋아진 것은 아직도 기업들이 물건을 많이 팔아서 수익을 낸 것이 아니라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보전했다는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번주에도 맥도널드, 프록터 앤드 갬블(P&G), 듀퐁, 디즈니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유가가 하락하고, 금값이 하락하면서 투자 불안이 가시고 있는 것도 뉴욕 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에 미국 국채(TB) 가격이 상승했는데, 이는 아직도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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