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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내 상하이 뛰어넘는 금융허브될 것" [중국 '북방허브' 톈진 빈하이를 가다]중국계는 물론 외국계 은행도 10여개 문열어中 3번째 주식시장·역외금융시장 개설 추진서북지방 화물수송 거점에 유전도 발견 호재 오현환기자 hhoh@sed.co.kr 빈하이 신구의 중심 TEDA에 위치한 현 금융가. 빈하이 개발을 주도할 보하이은행을 중심으로 양쪽에 금융기관이 들어설 대형 빌딩들이 줄지어 건설돼 있다. 이 금융가는 3년 후 100배나 큰 싼화리 지역 국제금융가로 옮겨갈 예정이다. 관련기사 "5년내 상하이 뛰어넘는 금융허브될 것" 우리 경제자유구역 현황 빈하이 신구 TEDA 제3대가 금융가. 빈하이 신구개발을 주도하는 발해은행이 중심에 위치하고 대규모 정원 앞마당 양쪽으로 깔끔하게 단장된 금융 빌딩가들이 이어지고 있다. 완공된 지 1년도 안된 이 곳에 중국은행, 흥업은행, 공상은행 등 이미 상당수의 중국 은행들이 지사를 설치해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외국 은행들도 벌써 10개가 지점을 차렸다. 우리나라에선 신한은행이 들어와 있고 외환, 우리은행이 연내 지점개설을 추진중이다. 중국 정부가 빈하이 신구를 센젠과 푸둥과 비슷한 규모로 키운다고 선언한지 1년여만이다. 일부에서는 벌써 중국내 금융파워가 상하이에서 옮겨오기 시작한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금융산업의 본 게임은 이 금융가의 서남쪽, 화이허 강이 볼록하게 감싸고 있는 싼화리 지역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이곳은 과거 화이허 부두가 있던 배후지역으로 현재 30~40년된 노후 건물들이 즐비하지만 2~3년내 고속으로 푸동을 능가하는 국제금융단지로 탈바꿈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면적도 현 TEDA 지역 금융가 11.32만㎡(3만4,243평)보다 100배이상 큰 13.44km2(406만5,600평)에 이른다. 무엇보다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이곳이 향후 금융개방의 시험무대가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조정희 재무그룹경리 부장은 "그동안 상하이에서 하던 기능을 이곳에서 하게 된다"며 "앞으로 중국에서 금융업을 하려면 빈해 국제금융단지에 지점을 내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금융산업을 개방해보고 성공하는 정책에 한해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빈하이는 서북, 하북, 동북, 내몽고지역의 중심으로 이곳이 발전을 이룩하지 못하면 내부지역 발전도 어렵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빈하이 앞바다와 인근 탕산 앞바다에서 발견된 유전도 이 지역 재정 확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서북,하북쪽은 개발이 제대로 안돼 불만세력이 가장 많다. 이 지역 주민들은 자원개발로 화물을 내보낼 때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텐진항의 발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센젠, 푸둥특구 개발에 따른 노하우가 쌓여 있는 점도 빈하이 개발에 가속도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안휘성 출신이지만 베이징의 칭화대를 나온 후진타오 주석과 텐진 출신으로 베이징 지질대를 나온 원자바오가 차별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대, 칭와대, 난카이대 등 지역 인력 수준도 매우 높다. 지난 4월에는 빈하이 신구에서 금융펀드 투자설명회가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빈하이에 투자하려는 중국계 기업들에게 자금을 대려는 펀드, 은행 등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려는 것이다. 이 설명회에는 특히 서양의 펀드가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젠과 상하이에 이어 제3 주식시장을 만든다는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위앤화와 달러가 태환되는 역외금융시장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진행중이다. 중국 당국은 금융 제한이 철폐된 시장을 만들어서 시장을 키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먹을 것이 많아져야 덩치 큰 금융시장이 형성되고 외국 금융기관들이 빨려들어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거대한 도시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도 엄청 커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금융허브가 필연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규제) 개방은 물론 법인세 혜택, 건물 30년 무상임대, 보조금 현금 지급 등 인센티브에도 과감하다. 우리나라도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시아권 투자가 서울을 통해 이뤄지도록하고 그래서 금융산업 부가가치 열매를 따먹자는 것이지만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아시아 헤드쿼터는 여전희 관심 밖이다. 빈하이 국제금융가 형성이 한국의 동북아 금융허브 육성에도 타격을 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베이징 자금성 서쪽에 대규모 금융가가 형성돼 있지만 금융시장 규모는 상하이에 턱없이 못미친다고 한다. 베이징 금융시장 개방이 풀린 게 얼마되지 않아 외국계 은행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중국 북쪽 금융허브는 당연히 빈하이 국제금융가를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게 외국계 금융가의 전망들이다. 텐진에 진출한 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빈하이 금융기능은 계획과 기반시설을 형성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5년이면 상하이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7/07/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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