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는 여수에 유리하지만 변수가 많아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강무현(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19일 기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대해 이같이 언급한 뒤 아직 3대 변수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셈법으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있지만 모로코도 승리를 자신한다”며 “결국 ‘비밀투표’ ‘양다리’ ‘신규 회원국’이라는 변수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회원국 투표는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어떤 ‘반란표’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국가가 지지를 약속했지만 실제 투표자는 다른 곳에 투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 국가 간 외교도 중요하지만 실제 투표참가 대표들의 환심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양다리를 걸치는 나라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모로코가 서로 승리할 수 있다고 계산하는 것은 그만큼 중복표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나라에도 마지막까지 공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BIE 회원국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승패를 좌우할 만한 변수로 꼽았다. 올해 초 98개에 불과하던 회원국 수는 이날 현재 120개국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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