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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넘어섰다"…수출 中企 공황상태

일본車 국내시장 위협하고 전자업계도 장기화땐 타격<br>환변동보험등 적극 활용해 급변동따른 피해 최소화를


원ㆍ엔 환율이 사상 최저치를 거듭 경신하면서 대일본 수출기업, 특히 일본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일본차들이 내수시장을 위협하고 있고 전자업계도 버텨낼 여력이 얼마남지 않았다. 중소기업의 경우 적정 환율의 ‘마지노선’을 일찌감치 넘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결제시기를 조정하고 ‘환변동보험’을 적극 활용해 최근의 원ㆍ엔 환율 급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일본차 내수시장 위협=자동차업계는 엔저 현상에 대해 수출보다 내수시장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자동차의 대일 수출물량이 워낙 미미한데다 일본을 제외한 여타 수출시장에서도 별다른 타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근거지인 내수시장. 그렇지 않아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요타ㆍ혼다ㆍ닛산 등 일본 브랜드가 환율 변동으로 가격경쟁력마저 강화되는 양상이다. 자동차 내수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는 수입차 가운데 혼다의 ‘CRV’나 ‘씨빅’ 등 일본 브랜드 자동차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돋보인다. CRV의 경우 지난 5월 한달 동안 340대가 팔려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리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원ㆍ엔 환율이 원ㆍ달러나 원ㆍ유로와 연동될 경우 수출시장에서도 타격을 받을 수 있어 항상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내수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자동차들이 가격인하 경쟁에 불을 지피면서 시장을 빠른 속도로 점유하는 것도 위협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 “장기화 때는 타격”=이성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환율수준은 대다수 국내 전자업체가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이 얼마나 더 버틸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구축해놓은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대형 전자업체들은 환율 변동의 파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엔화 하락으로 국내 연구개발(R&D) 비용이나 본사의 간접경비 등에서 다소 유리하겠지만 정도가 크지는 않다“며 “엔화 가치가 10% 하락해도 제품단가 인하 여력은 0.2%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수입부품의 단가하락 요소를 고려할 때 엔화 약세가 일방적으로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모처럼 회복세로 돌아선 정보기술(IT) 경기에 악영향이 불가피해보인다. 박재범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엔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수익구조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환변동보험’ 등 적극 활용해야=중소기업의 상황은 몹시 심각하다. 지난해 무역협회가 조사한 대일 수출 적정 환율은 100엔당 850원대. 최근 환율로는 적자수출을 피하기 힘들어 무역이 중단된 사례도 늘고 있다. 홍승범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시 수출기업의 손실을 정부가 보상하는 ‘환변동보험’에 신속히 가입해야 한다”며 “특히 4일 정부 수출대책의 일환으로 환율이 상승했을 때 발생하는 기업들의 환차익도 정부가 앞으로 환수하지 않기로 해 기업들이 보험 가입을 꺼릴 이유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환율에 내성을 갖기 위한 노력뿐 아니라 환율 요소에 자유로울 수 있도록 비가격 요소를 강화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남우석 KOTRA 아시아대양주팀 과장은 “품질과 디자인 개선 등을 통해 앞으로는 가격 이외의 것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또 일본에 수출되는 제품은 어느 정도 품질이 입증된 것인 만큼 수출선을 다변화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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