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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지금까지의 경제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5.5%로 제시했다. 또 급격한 정책변화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1ㆍ4분기께 금리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KDI는 22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0.2%)하고 내년에는 5.5% 성장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난 9월 전망치인 -0.7%와 4.2%보다 각각 0.9%포인트, 1.3%포인트 오른 수치다.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올 상반기가 부진했던 기저효과로 6.9%까지 치솟은 후 하반기 4.3%로 주춤하지만 잠재성장률(5%)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5.5%의 경제성장률이 지나친 낙관론이 아니냐는 지적에 "올해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한 만큼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KDI는 내년 경기회복이 본격화한다는 전망에 따라 경제정책은 위기 국면에서 취해졌던 정책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고 경기회복세가 안정적 성장세로 연결되도록 경제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은 "경기회복 국면에서 확장적 정책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경기불안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도 찾아봐야 한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저금리 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내년 1ㆍ4분기께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시장의 견해에 공감한다"고 전했다. KDI는 올해 한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ㆍ4분기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며 수출도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감소율도 올 초 30%대에서 최근 두 달 연속 한자릿수로 회복되고 있다. KDI는 내년 세계경제가 3% 안팎으로 성장하고 원화가치도 완만하게 상승(환율하락)하며 유가는 도입단가 기준으로 연평균 8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제회복으로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올해 415억달러에서 내년 162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한국경제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 0.4% 증가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환율과 소득ㆍ고용 등의 개선으로 4.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9.8%로 떨어진 설비투자는 내년 세계경제 회복과 환율안정 등에 힘입어 17.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사정도 안정돼 실업률이 올해 3.7%에서 내년에는 3.4%로 안정되고 취업자도 20만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KDI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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