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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은 현대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인 만성 난치성 질환 가운데 하나다. 의학계는 암 치료제 개발에 매진해왔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기존 암 치료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세포까지 파괴해 각종 후유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개발되는 암 치료제의 경우 정확히 암세포만 파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연구팀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임상시험에 착수해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며 새로운 항암치료제 개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세포치료연구센터 최인표 박사 연구팀은 서울 아산병원과 공동으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연구자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항암면역세포치료는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파괴하는 면역세포인 NK세포를 암환자에게 투여해 암세포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특히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와 달리 인체의 면역기능을 활용해 부작용이 적고 수술 등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암 질환 등에 적합하다. 최 박사 연구팀은 암환자 본인의 자가면역세포를 추출해 주입하는 기존 NK세포 치료법과 달리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 갖고 있는 면역세포에 주목했다. 암환자의 경우 암세포에 노출됐기 때문에 기능이 극히 저하돼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암환자 가족 등의 공여자에게 혈액을 채취, 줄기세포를 추출해 분화시킨 뒤 다시 환자 몸속에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최 박사는 "NK세포는 암세포의 발생ㆍ증식ㆍ전이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등 각종 난치성 질병과 다른 면역세포의 기능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면역 거부반응이 거의 없어 수술, 항암제, 방사선 요법 등 기존의 방법으로 치료하지 못한 말기 암환자들도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분화된 NK세포는 기존보다 약 10배 이상 많이 얻을 수 있으며 치료에 적합한 농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 박사는 "연구 초기 공여자에게 추출한 줄기세포에서 NK세포를 분화시키고 증식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포 분리와 첨가물 양을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해 최적화된 세포 분화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실시하는 연구자 임상 대상은 항암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거나 병이 재발한 백혈병 환자들이다. 지난해 말 끝난 임상 1상에서는 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특별한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상당한 호전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현재 약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 두차례에 걸쳐 NK세포 투여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오는 2011년까지 임상2상을 마치고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4년께에는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치료제가 실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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