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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안감 커지는 주력산업의 미래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한국 제조업이 한계점에 이르러 회복이 어려운 악순환에 떨어질 수 있다”며 제조업의 위기를 경고했다. 이 회장은 “우리 경제는 적어도 앞으로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 정도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먹고 살아야 하는데 지금 선순환의 한계점에 왔으며 잘못하면 악순환 사이클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우량기업 포스코에 대해서도 “임금은 높고 생산성은 낮으며 기술력은 뒤처진 면이 있다”고 각성을 촉구했다. 이 회장의 경고는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 회장 등이 앞서 밝힌 경제위기론과 같은 맥락이다.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전자와 자동차에 이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도 한국 제조업의 미래를 어둡게 진단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제조업의 어려움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산업은 크게 전자ㆍ자동차ㆍ철강ㆍ조선 등인데 이들 산업의 CEO가 한결같이 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제조업이 한계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은 2년째 뒷걸음질하고 있는 국내 상장기업들의 수익에서도 확인된다. 글로벌 경쟁의 심화, 원자재가격 급등, 원화환율 강세 등으로 국내 제조업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1ㆍ4분기 실적은 4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LCD 경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2ㆍ4분기부터는 좋아질 것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지만 전자마저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인 자동차ㆍ조선 등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는 기술에서는 선진국에 치이고 가격에서는 개도국에 밀리고 있다. 조선의 경우 지난 1, 2월 두달 동안 전체 수주량에서 중국에 뒤졌다. 제조업의 발전 없이는 서비스업의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위기에 몰리고 있는 제조업을 살려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국가적 노력이 요구된다. 이구택 회장은 제조업의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하기 위해 제조업 종사자를 존중하는 사회풍토, 안정적 노사협력문화를 주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나 장벽을 풀어 제조업이 흥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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