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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전세대란] 수급불균형 만성화

저금리 지속에 집주인들 월세전환도 한몫"전세만기는 다가오는데 이사하려고 했던 분당에는 전세아파트가 나오질 않더군요. 할 수 없이 용인에 가서야 겨우 전세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전세값도 예상했던 것보다 2,000만원 더 올려줬습니다"최근 회사를 옮기면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분당으로 이사하려던 정모씨(39)의 말이다. >>관련기사 전세시장이 또다시 들먹거리고 있다. 5~6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전세시장은 여름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매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비해 전세시장은 큰 폭의 가격상승에 물량마저 없어 서민층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만성이 돼버린 수급불균형 학군이 좋은데다 유명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는 요즘 전세매물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지역 금풍공인의 김동엽사장은 "두달전부터 중소형아파트 전세매물은 아예 바닥나버렸다"며 "가격도 한달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정도 뛴 상태"라고 말했다. 소형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비교적 전세매물이 풍부한 편인 노원구 상계동 역시 최근 매물이 크게 줄면서 20~30평형대의 전세값이 1,000만~2,000만원 뛰었다. 최근 들어 전세매물 부족현상은 서울에서 신도시 등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분당ㆍ일산은 뛰어난 교육여건 때문에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기존 세입자들의 전출은 거의 없어 심각한 매물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분당 서현동 명문부동산의 김영백사장은 "요즘은 신규 전세계약서는 없고 기존 세입자들의 전세 재계약서 써주는 게 일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 부추기는 월세전환 전세매물 부족현상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은 다름아닌 저금리. 시중은행의 예금이자율이 5~6%대로 낮아지면서 상당수 집주인들이 임대료 수입을 노려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탓이다. 가뜩이나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와있는 매물중 상당수가 월세로 돌아서 버리니 세입자들이 찾는 전세물건은 더 더욱 어렵다. 월세선호 현상은 임대수요가 많은 지역일수록 두드러진다. 강남구 대치동ㆍ도곡동 일대에 중개업소에 나와있는 아파트 임대물건중 40~50% 정도는 월세물건이다. ◇체감 가격상승률 20~30% 달해 주택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서울지역 전세가격지수(95년말=100)는 125.5로 지난해말의 113.3보다 10.7%가 올랐다. 하지만 실제 전세집을 찾아나서는 수요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격상승률은 훨씬 높다. 주택은행의 통계는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ㆍ단독주택까지 포함한 것으로, 아파트만을 놓고 본다면 상승 폭은 훨씬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 우성3차 34평형 전세가는 작년말 1억7,000만원이던 것이 지금은 17.6%가 올랐으며 심지어 대치동 삼성래미안 32평형의 전세가는 작년말 2억2,000만원에서 지금은 3억원으로 36.3%나 급등한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해소될 기미는 없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난이 하반기에는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서울시내 대규모 아파트단지 재건축. 5개 저밀도지구중 잠실, 청담ㆍ도곡지구내 아파트 사업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개포동ㆍ고덕동 등 대규모 노후저층 아파트의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한꺼번에 수천가구의 신규 전세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세시장은 한 가구만 움직여도 3~4가구가 함께 이동해야 하는 '도미노현상'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하반기중 서울등 수도권 일대에서 5만4,000여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지만 대부분 강북지역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불안이 심각한 강남지역의 전세난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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