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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자아내는 핸드폰 이용 '천태만상'

개인휴대통신(PCS) 등 핸드폰 보급이 급속히 늘면서 핸드폰 이용방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수주영업을 맡고 있는 건설회사 대리 金모씨(34)는 바깥에서 하루를 보내기 일쑤인데 가끔 편한 사람들 앞에서 핸드폰 수화기에다 대고 '바보, 멍청이', '나와라, 안나와'를 외친다. '바보'를 외친 뒤 신호가 떨어지면 그는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과장님'하면서 영업상황을 정중하게 설명하고, '멍청이'를 찾아 성공한 통화에서는 '부장님'에게 태연하게 수주상담 중간보고를 한다. 전화번호 음성인식을 과장은 바보, 부장은 멍청이로 각각 기억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나와라'는 담당 이사이며 '안나와'는 '상무'다. 金씨는 "상사들한테 핸드폰에다 대고 소리치는 재미로 음성인식을 그렇게 메모리해 놓았다"며 "심한 친구들은 이XX, 저XX 등 욕까지 집어 넣는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재미난 경향은 초기 화면에 표시되는 소유자 이름을 '통화권 이탈'로 입력시키는 것. IMF 이후 요금부담 때문에 구두쇠 이용자들이 통화불능지역에서만 뜨게돼 있는 이 메시지를 이름 대신 입력시켜 놓고 상습적으로 핸드폰을 빌려쓰는 사람들에게 "여기는 전화가 안되는 곳"이라고 시치미를 뗀다는 것. '통화권이탈자'라는 메시지를 사용하고 있는 李모씨(30)는 "정말 휴대폰을 빌려주기 싫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냥 재미있잖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학생 등 소위 신세대 연인들 사이에서는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을 핸드폰에 덕지덕지 붙이거나 초기화면에 상대방의 별명이나 애칭 등을 입력, 연인관계를 과시하는 사례도 유행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한 통신업체가 부부나 가족, 애인 사이의 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패밀리 요금제도를 도입하자 이에 가입, 무료 통화시간 범위안에서만 핸드폰을 사용하는 '알뜰족'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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