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쏟아지는 역내 해외펀드, 알고보니 '무늬만 국산'

해외운용사에 위탁·자문 'OEM펀드'가 절대 다수<br>선진기법 전수 못받고 마케팅업무만 대행 그쳐<br>국내시장까지 잠식 우려


쏟아지는 역내 해외펀드, 알고보니 '무늬만 국산' 해외운용사에 위탁·자문, 대부분 사실상 'OEM펀드' 수수료의 60%이상 지불, 실속은 해외운용사가 챙겨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재주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넘고 돈은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챙긴다.'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편승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무차별적으로 해외펀드를 내놓고 있지만 이들 상품 대부분이 '무늬만 국산'이어서 실속은 외국계가 챙겨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 운용사가 판매하는 역내 해외펀드들은 대부분 해외 운용사들이 판매하는 역외펀드를 그대로 복제한 미러(mirror)펀드이거나 해외 운용사에 위탁운용 또는 자문을 맡기고 있는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의 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외펀드들은 해외 운용사에 운용을 위탁한 일명 '주문자상표부착(OEM)펀드'이다. 국내 운용사들은 그 대가로 펀드 운용수수료의 60~70%를 외국계 운용사에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자금운용을 위탁하면서 해외 운용사들의 선진 운용기법이나 리서치 방법 등을 배울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실상은 돈을 맡기고 마케팅업무만 대행해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해외 운용사들이 위탁운용이나 자문의 형식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후 점차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까지 잠식해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펀드 운용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폭증하는 해외펀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 해외운용사의 선진 운용기법을 배운다는 위탁운용의 당초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외국사의 국내 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부메랑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신규 설정된 역내 해외펀드는 88개에 달해 영업일수만으로 따지면 하루 평균 2개꼴로 해외펀드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해외펀드 설정액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2005년 말 1조1,999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6조4,069억원으로 6배나 늘었으며 올 들어서는 7일 현재 11조1,508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와는 상반된 현상이다. 입력시간 : 2007/03/08 17:1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