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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입지 줄어드나" 우려

'오펠' 매각 철회… GM 글로벌 전략 변화 조짐<br>기능 중복땐 부정적 영향 줄수도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자 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법인 오펠의 매각을 철회하는 조치를 취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GM은 수개월 동안 끌어온 유럽 자회사 오펠의 매각 계획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GM은 이날 성명에서 오펠의 상표가 GM의 세계 경영전략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GM 자체의 영업환경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대신 GM 유럽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해 체질개선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GM은 이른 시일 내에 독일 정부 및 다른 이해 당사국들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이해 당사국들이 GM의 결정을 우호적으로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M의 오펠 매각 철회는 최근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되면서 경영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이는 GM의 글로벌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게 한다. GM의 오펠 매각 중단은 유럽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오펠의 중소형차 개발 역량이 높은 만큼 앞으로 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따라서 국내 업계 일각에서는 GM의 오펠 보유가 GM대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얘기지만 글로벌 GM에서 오펠과 GM대우의 기능이 중복된다면 GM대우의 입지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GM을 비롯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 10월 미국시장 판매량은 연간 기준 1,046만대를 기록하며 자동차 시장 회복세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이번 판매량은 8월의 중고차 교체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정부 보조금 없이 올 들어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겼다는 데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업체별로는 미국 1위의 자동차 회사 GM의 10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상승한 17만7,603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포드도 같은 기간 대비 3.3% 늘어난 13만6,583대를 판매했다. 이는 9월 대비 무려 21%나 증가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보다 12.3% 늘어난 1만8,193대를 팔아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8월 정부 지원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연 환산 월 판매량이 1% 늘어나는 등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정부 지원이 종료된 9월에는 판매량이 무려 23%나 급감했다. 10월 판매실적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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