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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대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이 힘들어지자 은행에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 통상 기업들은 일차적으로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은행은 가급적 찾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리먼 사태 직후인 지난 9월16일부터 30일까지 보름 동안 은행수신이 10조원이나 증가했다. 은행 수신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2조4,000억원이 줄어들었지만 중순 이후 급증세로 돌아서면서 9월 한 달간 총 7조6,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8월 증가액 15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지만 7월의 6,000억원보다는 7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9월 한 달간 20조4,000억원이나 급감, 2003년 3월 24조2,000억원 감소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대출시장에서는 은행의 기업대출이 4조9,000억원 늘어나 전달의 3조9,0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달(1조8,000억원)과 비슷한 1조9,000억원이 늘었지만 대기업 대출은 8월 2조1,000억원에서 9월 3조원으로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자금시장이 위축되면서 회사채나 기업어음(CP), 주식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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