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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구와 추상화의 어울림

아트월 갤러리 '조선 목가구와 한국 현대 추상미술전'

이우환 ‘선으로부터’

18세기 초에 제작된 조각 책장

일반적으로 고가구는 전통미를 대표하고, 추상 미술은 현대성을 화폭에 옮겨놓은 것으로 여겨진다. 시대성은 서로 다르지만 예스러운 고가구와 현대적인 추상 회화의 어울림은 생각 이상으로 아름답다. 서울 충무로 신세계 백화점 본관 아트월 갤러리에서 ‘결과 시김의 정신-조선 목가구와 한국 현대 추상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오래 삭혀 우러나는 깊은 맛을 뜻하는 ‘시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나는 장인정신을 드러내는 전시 의도를 얘기한다. 소나무를 다듬어 만든 18세기의 조각책장에 감도는 붉은 빛은 시간의 흐름을 관통한 장인의 정신과 이를 잘 간수한 주인의 손길이 우러난다. 게다가 단아한 조형미와 섬세한 조각은 질리지 않는 매력을 풍긴다. 나란히 걸린 한국 현대 추상화가를 대표하는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도톰한 붓으로 힘차게 내려그은 짙푸른 선, 아래로 갈수록 옅어지는 여운은 숙련된 작가의 손끝에서만 나올 수 있는 힘이 배어 있다. 또 한지를 풀어 물감에 갠 것을 화폭에 올린 뒤 긋고 미는 작업으로 요철을 만들어 내는 박서보의 ‘묘법’. 이는 나무를 깎고 다듬기를 거듭한 장인의 정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운치 있는 조선의 목조 고가구와 김환기, 정상화, 정창섭 등 서양 추상회화에서 출발했으나 전통 미학을 구현한 작가들의 작품이 어울림을 선보인다. 고가의 작품들을 백화점 공개 전시장에 내놓는 탓에 보험액수만 수십억 원대. 전시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한국 추상회화 대표작을 접하는 동시에 고가구에 대한 안목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고가구와 추상회화로 멋스러운 봄맞이 인테리어 아이템도 얻을 수 있다. 아트월 갤러리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지하 1층에서 6층까지 엘리베이터 홀과 각층 매장 벽을 활용하는 전시 공간으로 지난해 본점 재개관 이후 이번이 5번째 전시다. 오는 4월30일까지 계속되며 안내데스크에 요청하면 상시 대기중인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02)727-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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