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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브랜드들 Green을 덧입힌다

“환경문제 민감한 젊은층 미래의 주고객층 끌어들이자” 경쟁적 구애나서<br>티파니 매장 진열창 산호초로 장식<br>구찌·입생로랑 등은 환경다큐 후원

산호초로 장식한 티파니 매장 진열창.

도도한 명품 브랜드들이 젊은층 공략을 위해 '그린(Green)'을 덧입히고 있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해 환경 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붙잡겠다는 계산이다.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는 올 여름 들어 매장 진열창을 산호초로 장식하고 있다. 산호초는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보태는 데 유용하지만, 그뿐만은 아니다. 티파니가 지난 2002년 멸종 위기의 산호초로 장신구를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는 인테리어이기도 하다. 구찌, 입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의 PPR그룹은 최근 환경파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홈(Home)'을 후원했다. PPR은 영화 제작비 1,000만유로(약 180억원)을 전액 지원하고 '레옹'으로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에게 제작을 맡겼다. '홈'은 지난달 131개국에서 개봉했다.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에서는 PPR이 거느린 브랜드명이 잇따라 떠오른 후 영화 제목으로 합쳐진다. PPR의 프랑수아 헨리 피노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우리 사회와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루이비통 등을 거느린 LVMH그룹은 지난 5월 '이듄'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듄은 유기농 의류 기업으로,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드보컬이자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유명한 보노가 아내와 함께 설립했다. 루이비통은 지난 2004년 '온실가스 지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자사의 기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확인시키겠다는 의도였다. 명품 기업들의 이 같은 '그린 전략'은 단순한 유행 따라잡기의 산물이 아니다. 명품 브랜드는 공들인 디자인과 장인의 손길, 서비스 정신 등으로 고객을 유혹해왔다. 하지만 주고객층이 점점 나이가 들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전략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필요성이 절실해진 것. 최근 명품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럭셔리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젊은 소비자들은 윗세대보다 환경 의식이 투철하며,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인스티튜트의 밀턴 페드라차 CEO는 "요즘 젊은이들은 환경에 관심을 쏟음으로써 의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명품 기업들과 환경 단체 사이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WWF의 앤서니 클린터스 수석 정책고문은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매우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요즘은 브랜드 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린 전략'에 있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진실성을 어필하느냐가 문제다. 미 컨설팅그룹인 콘의 마이크 로렌스 부회장은 "실정법상 과대선전도 합법"이라며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친환경을 강조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전했다. WWF는 지난 2007년 가장 친환경적인 명품기업으로 에르메스와 LVMH를 꼽았지만, 이들의 점수는 C+에 불과했다. PPR은 D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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