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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숨은 일꾼, 법무팀] <1> SK㈜

투명·글로벌경영 이끄는 첨병<br>거물급 재조 출신 변호사등 잇단 영입… 기업·사업법무 투톱형태 총인원 38명<br>무리한 투자·계약등 리스크 원천봉쇄… 그룹 안정성장 한축맡는 핵심파트너로

다국적기업 유한킴벌리와 10년 넘게 1,000억원대의 기저귀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대한펄프는 소송결과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바뀔 처지에 있다. 미국 국적의 세계적 반도체장비검사업체인 폼팩터는 국내기업인 파이콤을 상대로 관련 특허를 도용했다며 국내외에서 수건의 특허침해소송을 걸어놓고 있다. 파이콤이 패소하면 1조원의 잠재 시장 공략은 커녕, 기업이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다.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어설픈 제품 출시, 잘못된 계약 하나가 핵심 사업은 물론 기업 자체의 운명을 가르고있다. 이에따라 투명ㆍ글로벌경영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삼성, LG, SK 등 굴지기업은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법률 리스크를 원천봉쇄하기위해 법무팀 조직을 대폭 강화함은 물론 그룹의 안정적 성장 발판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파트FH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고있다. 본지는 이에 주요 그룹 및 기업 법무팀 현황과 달라진 모습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지난 2005년말 서울 서린동 소재 SK㈜ 본사 25층 이사회 회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이사들이 광양발전소 설립을 위한 1,000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있었다. 하지만 이사가 아닌 이도 있었다. 바로 법무팀 격인 윤리경영실의 강선희(사시 30회ㆍ42) 상무. 서울중앙지법 판사 등 법관 경력 10여년의 강 상무는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2004년 SK로 전격 영입된 이후 매달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 주요 투자 및 계약의 법적 리스크를 체크하고있다. 강 상무는 이날 광양발전소에 쓸 동남아산 LNG 도입과정의 법적 문제점부터 무리한 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 리스크 등의 체크 포인트에 대해 이사를 상대로 하나하나 풀어나갔다. ◇ 투명경영 첨병, 법무팀 대폭 강화 SK그룹은 지주회사격인 SK㈜를 필두로 지난 2004년부터 거물급 재조 출신 변호사를 영입하는 등 법무팀을 대폭 강화하고있다.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강조하는 SK그룹에 있어 법무조직은 그 첨병 역할을 맡고있다. 모든 투자 및 계약 등 경영활동이 주주, 채권자, 고객, 더 나아가 정부에 미칠 효과와 이에따른 법률 문제를 다루는 것은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는 자연스레 법무팀의 위상 및 조직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SK㈜는 2004년 강 상무에 이어 서울고검 부장검사 출신의 김준호(사시 24회ㆍ50) 현 윤리경영실장(부사장)을 잇달아 영입해 윤리ㆍ감사와 함께 법무 업무를 총괄토록 하고있다. 법무와 함께 윤리ㆍ감사를 한 파트로 묶은 것은 준법경영을 넘어 선진 글로벌기업으로서 모범적인 윤리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 실장은 법무조직에 대해 “이사 및 주주의 경영 위임에 따른 법적 검토, 계열사간 거래 및 자본이동, 노사문제, 계약 등 비즈니스 지원 등 기업 전반 경영활동에 대한 토탈 법무서비스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 투톱 체제로 법무토탈 서비스 기업법무와 사업법무 등 투톱 형태로 운영되는 SK㈜ 법무조직은 김 실장을 포함해 판ㆍ검사 출신 3명 등 국내 변호사 5명, 외국 변호사 7명 등 총 38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사회 및 주총 지원, 경영활동 전반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기업법무파트는 강 상무의 책임 아래 검사 출신의 김윤욱(사시 35회ㆍ38) 상무가 포진해있다. SK의 투명경영이 정착되면서 기업법무의 역할은 소송 사건업무보다는 경영전반 활동에 대한 법적 지원 등 예방활동에 집중되고있다. 반면 신승국(미국 변호사) 상무를 수장으로 9명의 국내외 변호사를 갖춘 사업법무파트는 국내외 프로젝트 법무지원, 계약 등 각종 거래 참여 및 법률문서 작성ㆍ검토, 상거래관련 소송ㆍ분쟁사건 처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사업 초기부터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및 해외 투자사업에 대한 전략적 컨설팅업무 수행도 맡고있다. SK㈜와 비슷한 법무팀 체계를 갖고있는 SK텔레콤도 2005년 윤리경영센터장을 맡고있는 부장판사 출신의 남영찬(사시 26회ㆍ49)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법무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남 부사장 산하에 지난해 영입된 검사 출신의 박용주(사시 21회ㆍ42) 상무가 사업법무를, 미국 변호사인 황석진 상무가 기업법무를 관장하고 있다. 이밖에 SK건설도 2005년과 2006년 판사 출신의 양정일(사시 35회ㆍ37) 법무실장과 김수호(사시 45회) 변호사, 미국 등 외국변호사 2명을 영입하면서 법무팀을 업그레이드했다. SK네트웍스는 의류 등 소비재 부문 강화에 맞춰 소비자 관련 분쟁 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오치일(사시 43회) 변호사를 스카우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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