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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자체 아파트 투기 뒷짐
입력2003-10-12 00:00:00
수정
2003.10.12 00:00:00
울산시 및 구청이 신규 아파트 공급가격이 폭등하고 원정 일부 업자의 활개로 부동산 투기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데도 뒷짐만 져 무주택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2일 부동산뱅크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남구 신정동 현대산업개발`문수로 I파크`의 경우 지난 2001년 분양당시 34평형이 평당 398만원이었으나 현재 550~600만원, 51평은 474만원에서 560~610만원, 60평은 512만원에서 588~63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최소 15%에서 최고 50%나 올랐고 웬만한 지역 중소형 아파트를 살수 있는 7,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
신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서울 등 타 지역에서 건너 온 투기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 분양을 실시한 남구 신정동 `롯데 인벤스가`와 중구 남외동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속칭 `떳다방`업자 수백명이 1,000~2,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한 후 최고 3~4,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받고 되팔고 있다.
특히 이들 원정 업자들은 청약자격을 얻기 위해 청약 모집공고가 있기 전 지인과 임시 고용한 직원들의 주소지를 울산으로 옮긴 후 분양권 당첨후 고액의 프리미엄을 받고 판매한 후 다시 주소지를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투기 열풍으로 롯데 인벤스가의 경우 지역 최초로 분양가격이 평당 700만원을 넘어섰는데도 1순위 청약경쟁률이 35대1을 넘어섰고 지역에서 처음으로 2순위에서 물량이 마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사업 및 분양가격을 승인하는 울산시와 관할 구청은 투기 단속은커녕 건설업체들이 전국적인 투기 열풍에 편승, 분양가격을 턱없이 올리고 있는데도 98년 이후 분양가격 산정이 자율화됐다며 팔짱만 끼고 있다.
실제로 롯데 인벤스가의 경우 토지매입가격이 평당 200만원에 불과한데도 33평형 636만원, 47평형 659만원, 56평형 687만원, 89평형 784만원 등 분양가격이 토지가격의 3~4배에 달하고 있다.
또 남외지구 푸르지오는 도심지 외곽인데도 33평형 490~538만원, 40평형 500~552만원, 46평형 513~565만원에 분양되고 있다. 이는 교육 및 교통여건이 좋고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가까워 지난해 분양당시 인기를 끌었던 중구 약사동 삼성래미안(420~460만원)과 남구 삼산동 한국토지신탁 아데라움(430~480만원)에 비해 오히려 높은 것.
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서구청이 8월 건설업체들의 과도한 분양가격 책정을 바로잡기 위해 분양가 자율 권고안을 발송했고 이에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자진해서 인하했다”며 “사업 및 분양승인권을 가진 지자체가 투기 열풍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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