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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승 회장 “100억 줄 수 밖에 없었다”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SK비자금 사태와 관련) 한나라당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정치자금을 준 것”이라며 “강요는 아니지만 달라고 해서 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5차 공판에 앞서 한 주간지의 `표적사정 무서워 대선자금 100억원을 줬다`는 보도와 관련, 이같이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5년간 한쪽(민주당)에 편향되게 정치자금을 준 것은 사실이다”며 “지금 (정치자금 제공)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사태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경위를 설명하던 중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이라며 “정치자금 제공 관련해서는 최태원 SK㈜ 회장에게 일절 보고하지 않았으며 내가 독자적으로 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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