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수급 불균형에 근본원인 "앞날 암울"

OPCE생산여력 바닥·허리케인등 악재까지 가세<br>"최악의 경우 80弗까지 오를것" 비관적 전망도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원유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원유공급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 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최근의 유가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거품이 꺼지면서 유가가 곧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않지만 현재로서는 유가 오름세가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세다. ◇수급 불균형이 고유가 원인=이번 유가상승의 원인은 나이지리아 저항세력의 전면전 선포로 생산차질이 우려되는데다 미국의 석유재고가 허리케인의 여파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유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세계적인 수급 불균형에서 찾아야 한다. 중국을 비롯한 고성장 국가들의 원유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여력은 한계에 봉착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약속대로 하루 산유량을 지금의 950만배럴에서 1,100만배럴로 늘리더라도 수급 불균형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원유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원유시장은 작은 충격에도 크게 요동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 러시아의 유코스 사태, 미국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등 원유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들이 터질 때마다 유가는 급등했다. 게다가 이를 노린 투기세력이 다시 원유시장에 몰리고 있는 점도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OPEC 대응도 역부족=OPEC의 가격조절 능력이 한계에 달한 점도 고유가가 지속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70~80년대 OPEC은 증산을 통해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지만 지금은 추가생산 여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실제로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OPEC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오는 12월로 예정된 카이로 회의도 앞당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스기안토로 의장은 최근의 고유가는 나이지리아의 소요와 러시아 유코스 사태 때문이라며 “OPEC이 어떤 조치를 취해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정부가 지난주 말 허리케인의 여파로 전략비축유를 170만배럴 방출했지만 유가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략비축유 방출규모가 고유가를 막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결국 고유가를 둘러싼 국제적 차원의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유가 어디까지 뛸까=월가는 최근의 상황을 감안할 때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6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최고 배럴당 61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유가의 장기적 가격흐름은 이미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의미 있는 수준의 원유선물 매도로 유가급락이 발생하기 전까지 결국 61달러선까지 뛸 것”이라고 관측했다. 와코비아증권의 제이손 셴커도 “석유재고가 지난 3개월 계속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동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에서 고유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단기적으로는 60달러가 최고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국제 원유수급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8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매우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유가에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고 시장의 불안을 초래한 악재들이 해소된다면 유가가 일시에 폭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가급등의 원인이 공급부족보다는 시장의 투기에 있기 때문에 악재가 해소되고 투기세력이 떠날 경우 유가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