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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 "최대한 자금확보하라"

소니·도요타등 은행들 돈줄 죄자 회사채 발행·투자 축소 나서


'일본기업은 지금 현금 확보전쟁중' 소니, 도요타, 파나소닉 등 경영 위기에 몰린 일본 대기업들이 올들어 투자를 대폭 축소시키고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리는 등 자금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실물경제 회복에 따른 징후라기보다 은행이 돈줄을 죄기 시작한데 따른 방어책"이라며 "마침 일본중앙은행(BOJ)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회사채 매입에 나서고 있어 최대한 자금을 긁어모으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 회계연도에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일본 대표기업 소니와 도요타자동차가 나란히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대표기업 소니는 업체 역사상 최대 규모인 22억 달러(2,200억엔)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소니의 종전 최대 발행 규모는 지난 2001년의 1,500억 엔(전환사채 제외)이었다. 소니는 5년물 회사채 1,100억엔, 3년물 600억엔, 10년물 500억엔 등 3가지 조건의 고정금리채를 발행케 된다. 도요타자동차도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도요타가 약 10억 달러(1,000억 엔) 규모의 회사채 발행 방침을 빠르면 금주에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에도 도요타는 약 6년 반 만에 처음으로 2,000억 엔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5월 도요타는 향후 2년간 총 7,000억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어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소니의 경쟁사인 파나소닉도 지난 3월 4,000억 엔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올들어 약 5조2,000억엔의 회사채를 발행, 연초 이후 현재까지를 기준으로 10여년 만에 가장 큰 발행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 대출이나 증시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 평가했다. 발행자 입장에서 볼 때 금융위기 이후 국채금리와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발행 부담도 한결 감소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금리를 0.1%까지 내려 '금리 카드'를 상실한 BOJ가 올들어 이례적으로 기업어음(CP) 3조엔ㆍ회사채 1조엔ㆍ대기업 후순위채 1조엔 매입조치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유동성 공급에 나선 점도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이유다. 제로금리 상황에서 갈 곳이 없어진 개인투자 자금 역시 우량 회사채로 일부 유입되고 있다. 이밖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의 채권발행 이유 중 하나로 구채권 상환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이미 BOJ가 매입한 회사채의 가격하락에 대비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라 공표한 바 있는 등 일본 기업들의 수익구조가 단기간에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많지 않다. BOJ는 재무구조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국고에 반납하지 않고 자기자본으로 남기는 잉여금을 종전 5%에서 1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일본 대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는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전체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율은 15.9%로 파악됐다. 반면 도요타의 설비투자 감소율은 36.3%, 도시바는 41.2%, 혼다는 34.9%에 달할 것이라 집계되는 등 대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특히 급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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