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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계경제] 산업계 영향·대응
입력2001-03-13 00:00:00
수정
2001.03.13 00:00:00
日과 경쟁 조선·車·철강등 타격재계는 최근의 엔화 약세가 하락 속도가 빠른데다 추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일본과 가격경쟁 관계에 있는 조선, 자동차, 철강, 반도체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제 2 교역국인 일본 경제의 침체와 엔저 현상은 대일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엔화가치가 10% 하락하면 연간 수출은 27억 달러, 수입은 8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비, 3~4가지 시나리오를 작성해 시나리오별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는 한편 마케팅이 돌파구라는 판단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판촉방안을 구상중이다.
또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모듈부품의 비중을 늘리고 원자재 구매선을 여러 곳으로 분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출(지난해 207억 달러) 비중이 68%에 달해 엔화 하락만큼 원화가 떨어지질 않을 경우 가격경쟁력에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미국ㆍ일본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며 1ㆍ4분기 수출액(57억 달러)이 지난해 4ㆍ4분기 보다 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미국 나스닥 폭락으로 PC용 모니터 등 IT 관련 제품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올 대미 수출 목표(30억 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LG는 앞으로 OEM 중심의 수출에서 벗어나 양문형 냉장고, 디지털TV 등 고부가 제품의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은 외화자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출로 생기는 외화 수입을 원자재 구매 및 원리금 상환 등 외화 지출 소요에 충당해 자연적으로 헤지하는 환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일부 언매치되는 부분은 포워드나 옵션 등 파생상품을 일부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종합기계는 엔화 하락으로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한국중공업은 엔화 구매 자재가 연간 70억엔으로 다른기업에 비해 많아 엔화가 떨어지면 유리한 면이 있지만 엔 약세가 장기화되면 일본업체들과의 수주 경쟁이 심화돼 신규 발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재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영본부장은 "엔저현상은 3~5개월 정도는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대미 수출이나 투자에서 내실을 다지는 방어적인 경영을 펴고, 엔저현상에 대해서는 위험도를 분산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운식기자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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