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해운대'등 최신 영화 복제DVD 거리서, 2,000원에 버젓이 판매

본지 기자 '불법 동영상 유통현장' 가보니… <br>경찰등선 온라인 단속에 치중<br>오프라인 실태 파악조차 못해


지난 2일 용산역 A전자상가 앞 DVD 판매 노점상. 진열대에 불법 동영상 복제물이 수북히 쌓여있다. 기자가 '해운대' DVD를 구할 수 있냐고 묻자 노점상은 한 쪽 구석 박스 속에 쌓여있는 해운대 불법 DVD중 한 장을 꺼냈다. 검정색 DVD 케이스에 직접 제작했다는 조악한 표지를 넣어 즉석에서 꺼내주는 '해운대' 불법 DVD는 한 장당 2,000원. 그는 "'해운대' DVD를 찾는 사람이 많다"며 "한국영화 DVD가 이렇게 빨리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자랑까지 했다. 이후 찾아간 DVD 노점상 5곳도 역시 아무 거리낌없이 '해운대' 불법 DVD를 팔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해운대' 불법 파일이 오프라인에서는 DVD에 담겨 공공연하게 유통중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웹하드와 P2P업체 200여 곳을 모니터한 결과 불법 해운대 동영상 파일495개를 삭제했고, 업로더 279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광부는 온라인 수사의 실적 알리기에 급급한 데 반해 오프라인 유통은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문광부 관계자는 "오프라인으로 유통된 해운대 불법 DVD 수거량은 14개에 불과하다"며 "아직 유통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법 파일유통 수사는 현재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대와 문광부 소속 특별사법경찰인 저작권 경찰, 저작권보호센터가 담당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은 온라인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김영산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관은 "저작권 침해 단속을 하는 저작권경찰은 전국 29명, 서울 10명에 불과하다"며 "온라인 문제가 시급해 오프라인 단속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의 불법 영상물은 이처럼 부족한 단속의 손길을 피해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다. 온라인 영상부문 적발 수량은 2007년 75만2,463건에서 2008년 310만1,990건, 2009년 7월 31일 현재 194만8,144건이고, 오프라인 역시 2007년 7만 7,126건에서 2008년 32만 9,451건, 2009년 7월31일 현재 27만 6,627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오프라인 영상물의 단속 건수는 온라인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편이지만 실제 유포되고 있는 불법 영상물의 양은 가늠하기 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DVD 노점상들은 하나같이 영화 포스터들이 들어있는 두툼한 책자를 건넸다. "지금 상영하고 있는 다른 최신 영화들도 많으니 여기서 골라보라"며 상인이 건넨 책자에는 개봉한 지 2주도 안된 공포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 과 한국영화 '10억' 등이 포함돼 있었다. 직장인 H씨는 "퇴근길에 보니 지하철 역 내 좌판에서 '해운대' DVD를 팔고 있었다"며 "동영상파일 유출에 대한 수사를 한다고 들었는데, 오프라인에서도 공공연하게 판매하는 것은 왜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