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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경쟁력이다] 싱가포르의 물관리
입력2001-09-06 00:00:00
수정
2001.09.06 00:00:00
정부 관리체계 일원화 물값인상 사용량 줄여싱가포르의 물관리는 관리체계 일원화와 고가정책이란 2개의 큰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싱가포르가 근대적인 물관리를 시작한 것은 지난 1857년 수도관을 설치하면서 부터다. 그러나 물 관리를 싱가포르 시 위원회가 담당하다가 지난 63년 공공사업국(PUBㆍPublic Utilities Board)이 세워지면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월 공공사업법을 제정, PUB를 물 담당 전문 정부기관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상ㆍ하수 관리를 건설교통부,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으로 나눠져 있어 일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과 차이가 크다.
PUB가 상수도 부문인'WD(Water Department)'만 가지고 있던 것을 환경부에서 하수, 지표수 처리업무를 떼어와 한데 묶었다.
환경과 효율적인 물관리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 PUB는 현재 10개 사업부를 거느리고 있으며 19개 원수 저수지와 9개원수 처리소, 14개 정수 저장지를 관리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물관리는 지나칠 정도로 철저하다. 음용수는 물론 산업 용수 등 모든 물 관리가 중앙 대형 컴퓨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누수는 물론 파이프를 연결해 물을 빼가는 도수 행위가 불가능하며 실제로도 발생한 적이 없다는 것이 PUB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물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물 가격을 수년에 걸쳐 대폭 올렸다. 음용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000리터당 2.12 싱가포르 달러(약 1,500원)로 올랐다. 여기에다 1,00리터당 60센트(400원)의 세금까지 붙는 등 상당히 비싸다.
지난 4년동안 3배 가깝게 오른 것. 이는 지난 97년 싱가포르 정부가 물이 귀중하고 전략적인 자원이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물값인상 정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싱가포르 국민들 사이에는 '고가정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교민인 심상기씨는 "물값이 한국에 비해 평균 4~5배 비싸지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관리를 하고 있어 큰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물값 인상으로 싱가포르의 음용수 수요증가율은 97년 3%에서 98년 1.2%, 99년 0%로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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