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플랜트(생산설비) 프로젝트 수주 증가에 힘입어 관이음쇠(피팅)ㆍ밸브 관련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2ㆍ4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피팅ㆍ밸브업체에 대한 투자 비중의 확대를 권유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피팅업체 태광은 지난 8일 3만9,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말 대비 14.8%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성광벤드도 같은 기간 주가가 6.9% 오르며 8일 52주 신고가(3만850원)를 다시 썼고 밸브업체인 하이록코리아(14.7%)도 상승폭이 컸다. 이 같은 주가 강세는 세계 경기가 회복을 나타내며 플랜트 발주가 이어져 필수 설비인 피팅ㆍ밸브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팅은 플랜트 설비 안에서 주요 파이프(관)의 방향 전환을 돕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한편 밸브는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 피팅ㆍ밸브 관련 종목에 대한 외국인 및 기관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성광벤드의 주식을 13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으며 태광(56억원)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관은 같은 기간 태광(44억원), 하이록코리아(3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한편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서부 텍사스산 원유ㆍWTI 기준)를 돌파함에 따라 원유 개발 플랜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값 상승세도 플랜트 발주가 확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보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플랜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자재 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중동 지역의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태광 등 관련 종목 주가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확대하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태광ㆍ성광벤드의 경우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의 11~12배 수준"이라며 "(PER의) 15배까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2ㆍ4분기 이후 피팅 및 밸브업체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만큼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특히 하이록코리아ㆍ엔에스브이 등 밸브업체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 주가 상승 여력도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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