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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서울 업무용빌딩 '싹쓸이'

론스타, 현대산업개발 'I-타워' 매입'외국계 투자기관들이 서울의 주요 빌딩들을 싹쓸이 하고 있다 ' 현대산업개발의 역삼동 'I-타워' 매각은 지금까지 이뤄진 외국계 자본의 국내빌딩 매입중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외국자본의 서울 업무용 빌딩시장 장악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외국투자자본들은 IMF이후 국내기업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내놓은 서울 도심 빌딩을 잇따라 사들임으로써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 ◇거래규모 국내 최대= I-타워의 매각금액은 총 6,632억원으로 지금까지 외국인의 국내빌딩 매입규모중 가장 컸던 무교동 서울파이낸스센터(3,550억원)의 두배 가까운 금액이다. 매각금액뿐 아니라 I-타워는 규모면에서도 높이 206m(지하 8층ㆍ지상 45층), 연면적 6만4,300평으로 63빌딩을 능가하는 국내 최대의 업무용 빌딩이다. I-타워의 매각은 기존의 외국인 빌딩 매입과 달리 100% 해외에서 조달된 자금으로 이뤄진 거래여서 '외자유치'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의 국내빌딩 매입은 순수한 외국자본으로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총 매입금액의 30% 정도만 해외에서 자금을 모으고 나머지 70% 정도는 국내에서 조달했었다. ◇외환위기이후 19건달해 = IMF이후 외국인이 사들인 서울시내 대형 빌딩은 I-타워를 포함해 19건에 이른다. I-타워마저 외국인 손에 넘어감에 따라 총 2조원에 달하는 국내 빌딩 소유주가 '푸른눈의 이방인'들로 바뀌었다. 외국인의 국내빌딩 매입 첫 사례는 IMF직후인 98년4월 볼보트럭코리아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한남체인 빌딩을 105억원에 사들인 것. 이후 싱가포르투자청ㆍ골드만삭스ㆍ로담코ㆍ모건스탠리 등 거대 외국계 자본들이 급속한 속도로 국내 빌딩시장을 잠식해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역삼동 현대중공업사옥ㆍ무교동 서울파이낸스센터ㆍ남대문로 유화빌딩 등 1,000억원대 이상의 초대형 빌딩들이 속속 외국자본에 넘어갔다. ◇3~4년후 부메랑 효과 우려 = 외국계 자본의 국내 대형 빌딩 매입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싼값에 부동산이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I-타워 매각만 해도 지금까지 빌딩 건립에 투자한 금액이 5,052억원에 이르는데다 실질적인 건물가치는 8,000억~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손에 넘어간 빌딩들은 향후 3~4년 후 우리기업의 사정이 호전되면 다시 사들여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헐값에 팔고 비싼값에 되사게 된다는 것이다. ■ I-타워 매입 '론스타(Lone Star)'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채권을 포함한 부동산 투자전문 펀드다. 92년 이후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진출, 6,250건 이상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ㆍ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자산만도 180억달러(23조4,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다국적 자본이다. 론스타는 국내에서도 장부가로만 5조500억원에 이르는 채권 및 부동산 투자실적을 갖고 있다. I-타워 매입 전에도 여의도 동양증권사옥(650억원)ㆍSKC본사(660억원) 등의 대형 부동산을 사들였는가 하면 자산관리공사가 실시한 채권매각 국제입찰에서 4차례에 걸쳐 1조3,250억원어치의 채권을 매입하는 등 외국계 자본중에서도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론스타는 최근 조흥은행과 합작으로 자산관리회사인(JV-AMC)를 설립하는 등 국내 부동산간접투자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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