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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느때인데..."

"지금이 어느때인데..."국회 황금돔.사우나 운영위"낭비성예산" 전액삭감 국회의사당 지붕을 황금색으로 칠하고 국회 본관에 직원용 사우나와 헬스시설 등을 신축하려던 국회사무처의 계획이 무산됐다. 국회사무처는 국고에서 충당되는 내년 국회예산 가운데 의사당 돔을 황금색으로 새 단장하는 비용으로 4억9,000만원을 신청했으나, 28일 국회 운영위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국회사무처가 현재 연녹색의 돔을 황금빛으로 바꾸는 지붕개량사업을 추진했던 배경은 의외로 단순하고 허황된 구석마저 없지 않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오벨리스크 등 황금안료로 도금한 조형물을 보고온 사람들이 『밤에 보면 의사당 돔이 너무 우중충하니 황금색으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해 환경미화의 일환으로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회는 경내 도로 일부를 황금색으로 칠해 봤더니 변색도 안되고 야경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주저없이 돔단장 예산을 신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운영위에서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 등이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국회의원들이 모두 덤터기를 쓰게 될 그런 사업을 추진하느냐』고 추궁, 관련예산이 전액 삭감되고 말았다. 특히 황금색 도금을 하게 되면 5년마다 4,000만~5,000만원을 들여 재도금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무처는 이와함께 국회본관에 직원용 사우나와 헬스시설을 갖추기 위해 7억7,000만원을 신청했으나, 여야 의원들은 낭비성 예산이라고 지적하면서 예산절감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 수포로 돌아갔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입력시간 2000/06/29 18: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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