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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얼굴에 익살이 가득

김지하 개인전


튀어나온 이마와 눈망울, 벌어져 익살스런 입. 속세를 떠난 스님의 모습 이라기 보다는, 세파에 시달리고 부대끼면서 살고 있는 우리네 자화상이다. 그 안에 씌어진 ‘저것이 뭣이라냐’, ‘나비조차 원한에 젖어’, ‘달빛, 외로운 내 도반’ 등의 단문의 글이 그림의 익살스러움에 정취와 시정을 더한다. 서울 인사동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문인 김지하씨의 개인전 ‘지는 꽃 피는 마음, 김지하의 달마’전에서 만날 수 있는 달마 모습의 느낌이다. ‘험상궂어 딱딱했던’ 그 동안의 달마그림과 다르다. 그래서 일부 관람객들은 “달마가 뭐 이런다냐, 달마같지 않아”라며 “무섭지 않아 좋다”라고 한다. 지난 2001년 ‘범상치 않은 신기가 감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시를 열렸던 ‘미의 여정, 김지하의 묵란’ 으로 새로운 문인화의 진경을 펼친바 있었던 김지하씨는 이번 전시에서 특유의 파격적인 달마도를 선보인 것. 김지하씨의 이번 전시는 25년 넘게 이틀에 한 작품을 그려온 작품 중 근작들이다. 그의 그림시작은 장기 수감에서 풀려 난 후 화(禍)를 다스리기 위해서 였고, 지난해 달마 그림의 권태감이 든 이후 달마그림은 손을 땠다. 그 마무리 전시다. 김지하씨의 달마도는 그 안에서 우리를 발견하는 재미와 함께 서정성과 상징성이 있다. ‘지는 꽃 피는 마음’에서 떨어지는 꽃은 절망, 사라지는 것, 마지막 돌아갈 곳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를 무심하게 외면하는 달마는 삶의 무상함을 나타내면서도 더없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는 13일까지 계속된다. (02)739-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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