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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산업 미래 밝다"

[인터뷰] 윌리엄 밀러 볼랜드소프트웨어 회장"정보기술(IT)은 생명공학(BT)이나 나노기술(NT)과 별개가 아닙니다. 이들 기술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ㆍ스탠포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윌리엄 밀러(76) 볼랜드소프트웨어 회장은 "ITㆍBTㆍNT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로 어느 한 분야에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IBM이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저전력 정보기기를 개발하는 것은 IT와 NT를 연결시키려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밀러 회장은 업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실리콘밸리의 산 증인. 그는 스탠포드대학의 컴퓨터공학과를 신설했고, 캠퍼스 전산화를 총괄했다. 지난 68년에는 실리콘밸리 초창기 벤처캐피털인 '메이필드 펀드'에 창립고문으로 참여한데 이어 82년에는 미국 국립과학위원회(NSB) 위원 및 국립연구소의 컴퓨터공학 및 통신위원회 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한국의 IT산업 및 기업환경 조성에 대한 공을 인정 받아 지난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밀러 회장은 최근의 닷컴위기와 IT산업의 침체에 대해 "시속 50마일로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70마일로 속도를 높인 뒤 다시 50마일로 달리면 엄청나게 속도가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유했다. 인터넷 산업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인 엔론이 하루 3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GE가 수천억 달러의 물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은 인터넷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전통기업이 온라인과 결합할 때 경쟁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밀러 회장은 닷컴기업의 위기에 대해서는 상이한 평가를 내렸다. "고객(회원)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데다 배너광고를 맹신한 것이 닷컴기업들이 실패한 원인"이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제공해 주는 사업모델은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수 닷컴은 전체 IT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며 "일부 닷컴기업들이 망했다고 해서 신경제 전체가 위기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밀러 회장은 한국의 IT산업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의 벤처캐피털은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데다 경영에 대한 노하우도 부족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벤처 컨설팅 같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업체가 등장하고 학습속도도 빨라 장래는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에 힘입어 한국이 아ㆍ태 지역 IT분야 2위, e비즈니스 분야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며 "한국정부와 기업이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밀러 회장은 한국의 IT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흐름(Free Flow)'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본ㆍ사람ㆍ아이디어가 특정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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